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어제(28일) 체포된 대전 경찰간부 이모(40) 씨는 어머니가 들어놓은 상해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둔산경찰서는 29일 범행을 극구 부인하던 이모씨가 이날 오후 어머니와 합의해 상해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함에 따라 이씨를 이날 밤 존속상해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보험모집인 등으로 일했던 어머니가 최근 증권투자로 2천만원의 빚을 지자 상해 보험금 5천여만원을 타내기 위해 ‘보험 사기’를 모의했고, 둔기 폭행이 사망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고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어머니와 합의 하에 지난 21일 오후 11시20분께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자신의 어머니 집에 오토바이 안전모를 끄고 들어가 미리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던 어머니를 청테이프로 묶은 뒤 어머니의 등 위로 볼링공을 세 차례 떨어뜨렸다.

이씨는 척추 부위를 가격하려 했으나 실수로 어머니의 가슴에 맞으면서 늑골이 6대 부러졌고, 이씨의 어머니는 결국 5시간 뒤에 흉강 내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