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회장 조천용)는 16일 오전 8시 부천상의 4층 대강당에서 ‘제335회 조찬간담회’를 열고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을 강사로 초청해 ‘최근 한국경제 현황 및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특강에서 “코로나19 위기는 공급 측과 수요 측 모두에 부정적 충격으로 작용해 향후 더 큰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거시경제적 파급 단계를 3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정 실장은 “1단계는 여행, 관광 등 소비 관련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고, 2단계는 대내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위축되며, 3단계는 금융시장 경색으로 거시 건전성이 훼손돼 충격이 증폭되는 단계인데, 현재 한국경제는 2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실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과 관련, “1/4분기에는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됐는데, 2/4분기에 들어서는 상품 수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와 민간 부문의 경제 활력 저하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반면, 민간 부문의 성장세는 둔화되면서 경제 역동성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민간 부문의 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향후 시나리오와 관련, “기준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시나리오”라며 “상위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내년에는 경제활동 대부분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시나리오이고, 하위 사나리오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나리오로, 현재 상황으로는 기준 시나리오와 하위 시나리오의 중간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대규모 기업 파산과 실업의 발생은 생산 능력 저하로 이어져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경기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과 고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경제 시스템을 보호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대내외 충격과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경제 사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날 부천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기존보다 규모와 인원을 축소했으며, 발열 체크, 손소독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고, 조찬 역시 간편식으로 대체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조천용 부천상공회의소 회장, 윤병권 부천시의회 부의장, 박명혜ㆍ이상윤ㆍ양정숙ㆍ남미경 부천시의원, 강병곤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회원업체 대표 및 임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