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도가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하 ‘도촉법’)에 맞춰 사업의지가 있는 곳 1~2곳을 이른바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 시범 개발키로 함에 따라 어느 곳이 포함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가 뉴타운 촉진지구(시범지구) 지정을 위해 지난 9~10월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9개 시(부천·시흥·구리·고양·광명·남양주·안양·군포·의정부)에서 12곳이 접수돼 이달 중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천시의 경우 ‘도시재정비 촉진사업(뉴타운사업)’ 3개지구인 원미지구(215㎡)·소사지구(237㎡)·오정 고강지구(178㎡) 중 소사지구와 고강지구를 지난 10월13일 접수시켰다.

소사지구는 당초 경기도에서 시범지구 유력 후보지로 검토한 곳이었으며, 고강지구는 주거지형이어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포함시켰으며, 소사지구와 동일한 중심지형인 원미지구를 제외한 것은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원미구 주민들은 시가 도에 시범지구 지정 건의를 하면서 원미지구만 제외한 것에 대해 “자칫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기반시설 설치 분담금 지원을 덜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는 당초 도촉법 시행(7월1일)에 맞춰 뉴타운사업 후보지를 도내 일선 시군 가운데 1곳 또는 2곳을 지정해 시범 개발키로 한다고 밝힐 당시만 해도, 기반시설 설치 분담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개 후보지에 대한 관련 용역비(약 40억원)를 올 하반기 추경예산에 확보해 지원키로 하고, 당초 올 상반기까지 뉴타운사업 후보지로 성남 태평지구(15만여평)와 부천 소사지구(71만여평) 등 2곳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뉴타운 사업지구들은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았었다.

도의 뉴타운사업 후보지 지정은 뉴타운개발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시범 개발이라는 개념이 강하다고 볼 수 있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착공 시기도 촉진지구 지정과 계획수립 용역 등 각종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2008년 하반기쯤인데다 준공 시기도 2012년으로 내다보고 있어 나머지 뉴타운 대상지구와 사업추진 시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뉴타운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뉴타운 사업추진 대상지구들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가 별도의 용역을 추진하되 경기도에서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어서 후보지 지정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가 경기도의 뉴타운사업 후보지 지정 신청을 하지 않고 재개발을 추진키로 한데다, 도에 사업지구 지정을 신청한 9개시 12곳 가운데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사업추진이 가능한 지역에 대해 지구지정이 많아질 경우 지원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가 최근 ‘뉴타운 시범지구’라는 용어 대신에 ‘뉴타운사업 후보지 또는 뉴타운 사업지구’로 사용키로 하는 등 도내 일선 지자체의 구도심 지역주민들의 날로 증폭되고 있는 뉴타운 개발심리에 따른 땅값 폭등과 뉴타운 촉진지구 내 기반시설 설치에 따른 분담금의 보조금(예산) 지원이 만만찮아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천시를 비롯한 도내 9개 시가 이른바 ‘뉴타운 시범지구’ 지정을 위해 12곳을 신청한 것은 타 시보다 기반시설 설치에 따른 분담금을 많이 지원받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부천시가 이미 한달 전에 소사지구와 고강지구 2곳만을 ‘뉴타운 시범지구’ 지정을 신청하고 원미지구를 제외한 것에 대해 3개 지구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금방이라도 사업추진 및 혜택 여부에 대한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뒤늦게 희비가 교차하는 현상마저 빚어지면서, 원미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가 3곳 모두 신청을 해도 됐는데 굳이 (원미지구만) 제외시켜 김 빠지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천시는 이런 원미지구 지역주민들의 예민한 반응을 의식해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뉴타운 개발심리가 이미 확산될대로 확산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뉴타운 개발을 들러싼 각종 궁금증과 확인되지 않은 ‘설(說)’만 무성해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경기도의 뉴타운사업 후보지 신청을 하지 않은 성남시의 경우, 뉴타운 개발과 관련하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금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을 완료하고 1천560억원을 확보해 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