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는 구시가지 재정비촉진(뉴타운)지구 내 (가칭)추진위원회에 사무실 운영경비 등을 지원한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해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 미제출시 강력한 처분을 내리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과 관련, (가칭)추진위로 구성된 부천시재정비촉진지구 대책연합회가 "주민 재산권에 대한 지나친 관여"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부천시가 이같은 해명 자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재정비촉진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이전에 (가칭)추진위원회 주민동의서 징구 등 사전 활동에 따른 주민간 분쟁 및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가칭)추진위 활동 현황에 대하여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정비업체에서 가칭)추진위원회 사무실 운영과 관련하여 운영경비와 비품 인적 물적 등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최근 (가칭)추진위에 운영 경비 등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비업체에 보낸 공문에서 업체현황, 지원 사유와 지원 현황, 지원 대상 (가칭)추진위, 지원 기간, 지원 방법, 지원내용(자문·인력지원·운영경비·지원 금액 등), 향후 계획 등을 작성해 오는 28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에서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하여 강력한 조치 등을 할 예정인 만큼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정확히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부천시재정비촉진지구 대책연합회는 21일 "(가칭)추진위와 정비업체를 주민간 분쟁 및 혼란을 조장하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하며 입장을 밝혔다.

대책연합회는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 발표로 사업구역이 정해져 법적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해졌고, 각 구역들은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한 (가칭)추진위를 구성하고 주민동의서 징구를 시작하여 추진위원회 법적 동의율 50%를 갖춰 놓았다"면서 "그러나 부천시는 뉴타운사업을 도입한 만큼 예전 방식으로 추진된 모든 것은 무효로 하겠다는 것은 (가칭)추진위와 정비업체에게는 청천벽력같은 것"이라고 했다.

대책연합회는 "주민들은 예전 방식과 지금 뉴타운방식과의 차이와 총괄사업관리자가 사업을 도맡아 하는 공영방식인지, 시범지구 지정에 따라 시범지구가 아닌 지구는 사업추진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 각종 혼란이 발생하게 됐다"며 "부천시는 애꿎은 (가칭)추진위와 정비업체에게 주민 분란 및 혼란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시가 (가칭)추진위에 사무실 운영에 관해 지원을 한 정비업체에 대해 해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전국 정비사업 통틀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칭)추진위를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용과 관련된 사항 때문에 서로 나서기를 꺼려하고 있어 정비업체에 도움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관례"라며 "이런 사항까지 부천시가 불법이라고 한다면 전국의 (가칭)추진위의 모든 활동은 불법으로 보는 것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부천시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가칭)추진위원만 이런 강력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일반 도정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역도 (가칭)추진위가 운영됐는데 왜 그냥 보고만 있고, (가칭)추진위를 승인해준 구역 가운데 법적 다툼이 있는 곳이 있는데 시가 수수방관하고 있는가"를 되물었다.

대책연합회는 "부천시의 행태는 재정비촉진사업 내 주민과 (가칭)추진위원회와 정비업체에 압력을 가해 기반시설 설치비용, 총괄사업관리자 및 사업시행자 지정 등 부천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가칭)추진위는 부천시를 믿고 촉진계획수립안이 명확히 나올 때까지 지켜볼 생각이었으나 (가칭)추진위를 말살하려고 하는 것은 주민에 의한 재개발사업을 어떻게, 어디로 몰고 가려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대책연합회는 "재정비촉진구역의 주민은 부천시의 '봉' 이 아니며, (가칭)추진위와 촉진구역 주민은 재산권 수호를 위해서라도 부천시는 촉진계획수립만 하고 모든 사업을 주민에게 맡겨야 할 것"이라며 "부천시가 더이상 관여를 한다면 가칭추진위와 촉진구역내 주민들은 좌시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