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두 번째을 표결한다.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안은 범야권 192명·국민의힘 3명 등 1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200명)에 미치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관련기사 클릭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과 무소속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2차 탄핵안은 지난 13일 오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 사유로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을 비롯한 1차 탄핵안의 탄핵 사유 외에 대통령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을 명시했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헤야 한다.

범야권은 192석으로 모두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할 경우, 108석의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가(可·찬성)’를 기표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 탄핵 반대 당론과 표결 집단 불참을 결정하며 3명의 이탈표에 그쳐 탄핵안 가결을 막았다.

하지만 2차 탄액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안에 공개 찬성한 여당 의원은 첫 표결에서 찬성 투표했던 안철수 위원,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1차 반대표 행사)에 이어 조경태 의원, 김재섭 의원, 진종오 의원,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공개 입장 표명 없이 ‘찬성’ 표를 행사할 의원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커 ‘이탈표’가 8명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2차 탄핵안 표결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외교·국방·행정의 수반인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헌법재판소는 곧바로 최장 180일 동안의 심리에 착수한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따른 여야 정치권은 요동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탄핵안 가부(可否)와 상관없이 ‘탄핵 정국’에서 표출되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한동훈 대표 체제가 흔들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탄핵안 가결 시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가 탄력을 받겠지만, 공직선거법 2심 등 사법 리스크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부결되면 탄핵안 재추진 및 대여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처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부는 차기 대선(2027년) 시기를 2년 정도 앞당겨 2025년 상반기에 조기 대선을 치르느냐로 귀결돼 여야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