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김문호)가 청각장애가 있는 몽골 유목민 자매를 한국으로 초청해 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내년 1월에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될 바담(15), 마야르마(9)라는 이름을 가진 청각장애 몽골 자매는 전통적인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나 30여 명의 가족과 게르(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언니인 바담은 어릴 적 가축 소독약을 물로 잘못 알고 마신 후 서서히 난청이 진행, 현재는 인지 능력까지 떨어지는 상황이고, 설상가상으로 동생인 바야르마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가족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두 자매의 이같은 딱한 사정은 지난 7월 몽골 다르항시(市) 의회의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한 김문호 의장과 김정기 의회운영위원장에게 자매의 어머니 통갈락 씨가 의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꼭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김 의장은 귀국 후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김 의장은 두 자매의 수술을 맡을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원장 권순석)에 도움을 요청했고, 병원측에서도 적극로 나서 내년 1월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고 한다.

수술을 받을 병원은 찾았지만 수술비용(인공와우 이식과 보청기 착용)과 치료비, 항공료, 숙박비 등 1억원이 넘는 큰 비용도 만만찮았지만, 다행히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평화신문에서는 두 자매의 기사를 통해 1천500만원을 모금했고 메델코리아(대표 윤현준)는 두 자매가 사용할 보청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성모병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1천만원의 성금을 마련하고 치료경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문호 의장은 “일면식도 없는 두 자매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분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부천시와 몽골 다르항시의 우애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몽골 청각장애 자매가 소리를 되찾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더 필요한 상황이며, 수술 이후에도 재활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부천시의회와 (k)부천희망재단(이사장 정인조, 상임이사 김병용)에서는 후원계좌(농협 301-0085-0452-11 예금주: 사단법인 부천희망재단)를 통해 모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