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康京和ㆍ62) 외교부 장관은 임명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8일만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윤영관 전 장관 임명 이후 14년만의 비(非)외무고시 출신이자 헌정 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총무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강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는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관계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6월28일~7월1일) 준비에 전념하고,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할 예정이다.

강 장관 임명은 지난달 21일 내정 사실을 발표한 지 28일만이며, 지난달 26일 국회에 강 장관 임명동의안을 제출한지 23일 만에 이뤄졌다.

강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난 7일 실시됐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인 지난 14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되, 부득이한 사유로 채택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1차 송부 시한 다음날(15일) 국회에 17일까지 청문보고서 채택해 달라고 재송부 요청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송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은 현 정부조직 17개 부처 가운데 새 정부들어 장관 임명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다섯 번째다.

[프로필] 강경화 외교부장관

1955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앰허스트) 커뮤니케이션학과(석ㆍ박사)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공사(KBS) 국제방송 라디오 코리아 영어반 프로듀서(1976년), 미국 클리블랜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1983년), 국회의장 비서실 국제비서관(3급 상당, 1990년),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조교수(1994년), 국회의장 비서실 국제비서관(2급 상당, 1996년), 외교통상부 연구원 미주연구부 연구관 직무대리(1998년),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1999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담당심의관(2000년), 주국제연합대표부 공사참사관(2001년), 주국제연합대표부 공사(2004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2005년) 등을 역임했다.

외교통상부 범세계문제 담당대사(2006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사무차장보급 2007년), 유엔 인도지원조정관실 긴급구호 부조정관(사무차장보급 2013년)을 거쳐 2016년 10월 제9대 유엔사무총장 인수위원장, 2017년 2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