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이 5년 전(前)인 2001년 10월 출범하면서 본래 복사골문화센터의 주인(?)이었던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규직 직원 정원은 45명이었다. 그리고 5년 동안 문화재단의 상임이사와 사무국장, 전문위원 등 3명은 정원에 포함되지 않은 ‘정원외’ 인원으로 지금까지 월급을 받아왔다.

그리고 5년 후(後)인 지난 2월9일 부천문화재단으로 인해 제 기능을 상실했던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의 본래 기능을 되찾기 위해 제4대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두 기관의 민간위탁동의안을 처리해 주었다. 민간위탁은 부천문화재단에서 맡기로 했다.

2006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획재정위는 부천문화재단은 법적 근거가 없이 설립됐다고 지적했다. 5년 전 당시 민선 2기 원혜영 부천시장(현 국회의원·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 부천문화재단을 출범시킬 때부터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행정복지위원회는 2일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2007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에 각각 관장 1명씩과 회계담당 1명씩을 두기 위해 올린 인건비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

우선, 5년 전에 정규직 정원 45명에 상임이사와 사무국장, 전문위원 등 3명이 월급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원외’ 인원으로 돼 있는 것에 대해 5년 후인 이제사 조례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문제를 삼고 나설 참이다.

이에 대해 부천문화재단측은 문화재단 인사직제규정에 팀장 8명, 직원 37명 등 45명의 정원을 두도록 명시돼 있고, 출범 당시인 5년 전부터 지금까지 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 삼거나 지적된 바도 없었다는 것이다.

행정복지위는 또 복사골문화센터의 본래 주인이었던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이 부천문화재단 출범과 더불어 흡수 통합돼 제기능에 발휘하지 못한 채 ‘한지붕 3가족’으로 운영돼 오다가 부천문화재단에서 분가(分家)를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정원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며 인건비 문제를 거론하며 제동을 걸 태세다.

부천문화재단측은 이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을 위해 건립된 복사골문화센터가 부천문화재단에 예속돼 지금까지 5년동안 운영돼오다 올해초 홍건표 부천시장이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킬 것”을 강력히 주문해, 시의회 민간위탁동의를 받아 현재 분가(分家)를 시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5년 전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부천문화재단 정규직 정원(TO) 45명 중 9명을 여성회관(4명)과 청소년수련관(5명)에서 근무토록 하고, 두 기관의 관장 1명씩과 회계담당 1명씩을 두기 위한 인건비를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

회계담당을 각각 1명씩 두는 것은 부천문화재단은 시 예산을 출연받아 운영하지만, 문화재단에서 분가(分家)하는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에 지원되는 시 예산은 민간위탁기관의 보조금(위탁금)인 관계로 회계업무를 문화재단에서 맡을 수 없다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행정복지위는 정관을 개정하지 않고 예산을 먼저 올린 것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부천문화재단은 시의회에서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의 민간위탁에 따른 예산(인건비)를 어느 정도 세워주느냐에 따라 정관을 수정하여 이사회에 상정에 정관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변할 요량이다.

정관을 수정하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관을 개정한 이후에 그에 맞춰 예산(인건비)를 시의회에 올릴 경우, 오히려 부천문화재단 마음대로 직원수를 결정하고 예산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헤아렸다는 것이다.

부천시의회에서 부천문화재단 출범으로 제가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문화재단이라는 지붕 아래 웅크리고 있는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이 제기능을 찾도록 분가(分家)시키는 과정이고, 정관 개정에 앞서 예산(인건비)을 편성에 심의를 한 것은 문화재단에서 두 기관의 독립적 운영에 따른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예산을 올린 것으로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5년 전부터 진행된 이같은 부천문화재단의 운영시스템에 대해 부천시의회가 예산안 심사를 앞세워 이제 막 본래 기능을 찾으려는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은 과연 합리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