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소사역~ 안산 원시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3.43km 구간의 복선전철사업과 관련, 소사정거장 기본 설계안이 공론화 과정없이 설계 변경됐고 800억원을 부천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이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에 따라 순조로운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오전 개회된 부천시의회 제170회 임시회에서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한선재 의원(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착공한 소사~ 원시간 복선전철사업과 관련, “지난 2007년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기본 설계안이 충분한 공론화 과정없이 남쪽 소사구 구간 역사를 폐지, 지하철 출입구없이 설계 변경됐다”며 “국토해양부, 부천시 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선재 의원은 “소사~ 원시간 복선전철사업의 소사정거장 기본 설계안은 시흥 방향 남측 방향에 출입구가 반영돼 있었으나 2009년 10월 실시설계안에는 동부천전화국의 통신구로 인해 남측 출입구가 단절됨에 따라 부천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국토해양부에 건의했으나 통신구 이설 및 출입구 유지비로 800억원을 부천시가 부담해야 한다고 제시했으나, 이같은 중대한 사안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착공됐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설계 변경된 사실을 지역주민에서 충분한 설명없이 반쪽짜리 소사정거장 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신구 이설비로 부천시에 800억원을 부담시키는 중앙정부의 부적절한 처리에 대해 부천시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범정치권 차원에서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 사업자 선정과정 조작 의혹 검찰에 고발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소사~원시간 복선전철 사업자 선정 과정에 조작 의혹이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가 고발한 사건을 이달 초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이천세)에 배당해 고발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투자사업비 1조5천49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당초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2008년 9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레일㈜)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에 선정돼 지난달 말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권민권익위는 해당 입찰과정에서 국토해양부 위탁을 받아 입찰과정을 감독한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평가위원 2명의 배점과 서명을 조작해 순위를 바꾸는 등 비리ㆍ조작이 있었다는 국토부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하고 있어 본격 수사에 착수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소사~ 원시간 복선전철사업은 오는 201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임대형민간투자방식(BTL)으로 대우건설컨소시엄(이레일㈜)이 사업시행자로 지난 3월31일에 착공됐으며, 10개 정거장(소사~ 복사~ 대야~ 신천~ 신현~ 시흥시청~ 연성~ 석수골~ 선부~ 화랑~ 원곡~ 원시)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