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개회한 부천시의회 제17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장완희 의원(한나라당)은 “부천시 일선 행정이 부천시민을 고려하기 보다는 시장 직속기관의 눈치만을 보기에 급급한 기형적 행정이 되고 있다”고 시장 비서실과 시정연구단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며 부천공직사회에서 적지않게 나돌고 있는 부천시정의 이른바 ‘호가호위(狐假虎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섰다.

장완희 의원은 “시장의 300여일의 시정운영을 지켜보면 남은 3년의 시정 방향과 결과물이 보인다”며 이날 임시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김만수 시장에게 비서실과 시정연구단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장 의원은 시장 비서실의 정무담당비서(별정 6급)의 업무분장 사무는 △의회 등 대외협력 업무자료 준비 △주요 지시 사항 전파 및 진행 사항 점검 △업무 프로세스 체크로 돼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하지만 시장의 지나친 배려인지, 시장의 업무 이관인지 정확한 속뜻은 모르겠지만, 공직사회에서는 ‘공직사회의 직위와 서열을 무시하고 비서 본인이 직접 보고를 받고, 행정업무의 경험이 전무한 비서가 행정업무 전반에 일일이 관여하고 지시하며, 비서를 통하지 않고서는 되는 일이 없고 시장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며 “시장은 소통을 2천여 공직자를 무시하고 오직 비서와 둘만의 소통을 한다는 뜻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시정연구단의 업무계획은 △연구 중심 조직의 실행부서 지원으로 정책의 완성도 극대화 △행정의 연구개발 기능 강화로 지방화의 선도적인 모델로 성과 가시화로 돼 있는 점을 전제하고 “그러나 시정연구단의 지나친 업무 팽창과 행정조직에 대한 수직적 지시 하달로 일선 행정조직의 자발적, 창조적 기능은 마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시장은 연구단의 과제물에만 심취해 현실성은 무시한 채 성과계획에만 몰두하고, 연구단은 이에 장단맞춰 초월적 권위로 하향식 행정을 쏟아내며 일선 주무부서는 수동적으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 부천시 행정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남은 3년이 심히 우려스럽다. 얼마나 더 보여지는 성과물에 매달릴지, 시장은 취임 전에 말했던 시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인적 조직적 안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직사회의 안정없는 혁신과 쇄신은 독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변정리부터 새롭게 하는 시장이 돼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