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20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송영길 대표는 10일 “투표로 보여주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말했다.

더물어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9일 실시된 20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7.83%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48.56%)에 0.73%p 차로 석패했다.

다음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자회견 전문(全文)

오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저희 지도부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이재명 후보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 축하드립니다.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주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투표로 보여주신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평소 책임 정치를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의 의사를 모아주셨습니다.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주신 1600여만 명의 국민들께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나갈 것입니다.

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ㆍ화살이 적중하지 않았을 때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자세와 실력을 탓함을 이르는 말)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루어진 제4기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