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6.1 지방선거)에서 156석 중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나란히 ‘78석’씩 나눠가지면서 ‘여야 동수(同數)’ 의석이 된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원(院) 구성을 놓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1일 임기 시작 이후 한 달을 넘겨 33일째 ‘개점 휴업’ 상태인 가운데 여야가 3일 의장 선출 방식과 원(院) 구성을 위한 제362회 임시회 개회에 합의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오는 9일 개회하자는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의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임시회는 18일까지 열흘간 열릴 예정이며, 원 구성과 함께 1조4천387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예산안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해서도 “(도의회 회의 규칙대로) 투표로 할 것”이라며 “여야 동수인 현재 의석 수가 변동이 없으면 후반기 의장은 전반기에 못한 당에서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

의석 수에 변동이 있으면 후반기 의장 역시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투표로 선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의장을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투표로 선출할 것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양당이 전반가와 후반기를 나눠 맡자고 주장해 그동안 원 구성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기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고,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된다.

전반기 의장 후보로 국민의힘은 3선의 김규창(67) 의원(여주시 제2선거구), 민주당은 4선의 염종현(62) 의원(부천시 제1선거구)을 각각 선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부 이탈표만 없다면 전반기 의장으로는 연장자인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다.

상임위원회 배분과 관련해서도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양보하지 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원 구성 선제 조건으로 경제부지사와 산하 기관장 50% 인사 추천권을 경기도에 요구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28일 임명된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가 임명 전날에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의원과 저녁 만찬 회동에서 ‘술잔 투척’ 논란이 빚어지면서 김 전 부지사가 지난달 312일 자진 사퇴, 김동연 경기지사의 유감 표명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양당이 협상을 재개, 이날 의장 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한편,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12일 최다선(4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염종현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첫 임시회인 제361회 임시회(7월 12~25일) 제1차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의사 일정을 진행해야할 의장 선출에 양당이 합의를 못하면서 불과 1분도 안 돼 정회가 선포됐고, 지난달 25일 첫 임시회 마지막 날까지 원 구성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