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희망의 경기포럼에 강사로 초빙한 정몽준 前 한나라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청 대변인실 제공>>

△1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희망의 경기포럼에 정몽준 前 한나라당 대표를 강사로 초빙하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강의가 열리기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다음은 경기도 대변인실에서 제공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와 기자단 간에 주고 받은 면담 <전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 정 의원님은 6선에 대표도 하시고 최근에 연구원에서 연구결과 발표하는데 여러 가지 좋은 것, 국방안보, 외교, 경제, 통일에 대해 좋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연구소가 있으니 내용 자체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왕 하시는 것, 언론에만 하지 말고, 여기와서 도에서도 발표해주고 해달라.

기자단: 언론에서 연배도 같고,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서, 일부에선 연대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런 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김문수 경기지사: 연대는 뭐, 한나라당에 들어올 때부터 연대하고 있다. 그동안 사실 한나라당 안 들어오고, 지난 대선때만 해도 나는 이회창 후보 도왔는데, 따로 나오셨다. 우리를 안 도왔지만 입당 후에는 당대표도 하시고, (지난해 6월) 선거때는 저를 직접 도와줬고, 땀도 많이 흘리셨다.

정몽준 의원: 선거 끝나고 밥 한번 안 샀다.(일동 웃음)

김문수 경기지사: 밥 한번 사야겠네요.

정몽준 의원: 김문수 지사님은 학교 다닐 때 운동권이라고 하죠. 저는 운동권에서는 학교 다니지 못 했다. 지사할 때 제가 개별적으로 여러 번 만났다. 정치인으로, 도지사로 김문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에 지방선거때 제가 같이 유세도 하면서 선거라는 것은 어떤 사람을 아는 좋은 기회같다. 선거때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진면목을 볼 좋은 기회라고 본다.
평소에도 그런 생각했지만 김지사께서 겸손하시고, 편안하시다. 좋은 분이다. 김 지사는 경영학과, 저는 경제학과였다. 김 지사는 운동권이었고, 저는 아니었다. 살아온 길이 달랐다고 하면 달랐고, 반대라고 하면 정반대로 살아 왔다.

김문수 지사는 머리가 좋은 사람같다. 사람들이 머리가 다 좋은데, 자기가 젊었을 때 생각했던 것이 나중에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지혜나 용기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지사께서는 학교때 모범적 운동권이셨고, 전세계가 많이 변화하면서 충분히 잘 이해하면서 본인의 생각에 반영한 용기있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참 좋아하고, 존경한다. 우리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있는데, 저도 인터뷰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하고, 김 지사께서 이야기한 것을 언론을 통해 보고 알게 됐다. 우연인지 저하고 생각이 비슷한 점도 많다. 그런 것도 제가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고, 힘을 받는다. 김 지사를 자주 뵜으면 하는 생각가지고 있다. 제가 보니까 주로 민주당 많이 초청하고, 한나라당을 뒤늦게나마 초청하셨다.

기자단: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정몽준 의원: 그것은 제가 국회 본청 기자실에 가서 재보궐 선거 투표 다음날 한나라당으로 어려운 날에 제가 사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고민속에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우리 한나라당이 시간이 많지 않고, 중요한 것은 즉흥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했다.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에 대해 소장파, 새로운 한나라당이 반대한다고 그 부분은 제가 확인해봤으면 한다. 얼마 전에 정두언 의원을 만났다. 가끔 만난다. 제 생각을 설명하고 어떠냐고 물었는데, 그 부분에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그러한 규정은 상식에 맞지 않고,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은 제왕적 총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도부 리더십이 너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황에 안 맞다.

제가 한나라당 들어온 지 몇 년 됐는데 18대 7월에 전당대회 나갔는데 그때 지도부에 붙여진 이름이 관리형 대표다. 언론에서 붙여줬는데 그때 상황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재오 의원께서 선거에서 낙선하셨다. 이재오 의원이 아마 당선되셨으면 대표될 가능성이 많았는데 그게 안 되면서 자연히 관리형 대표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그것이 18대 초다. 18대 후반에 들어가서 당권, 대권 분리규정 때문에 관리형 대표라고 하게 된다면 한나라당은 스스로 정당이길 부정하는 것이고, 상식에 맞지 않다.

또 당권, 대권 분리라고 하는데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 이번에 전당대회를 해서 당대표를 뽑을텐데, 대표만 되면 대선후보 경선에 못 나가는 것이 아니라 최고위원 9분중에서 지명직 2분을 뺀 7분 전부가 그러한 제한에 해당된다. 원내대표, 당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질 최고위원들이 다 그렇다.

한나라당에 인재가 많다고 해도 이렇게 어려울 때 7명이나 그러한 규정으로 제한하면, 그리고 또 지금 변화, 쇄신을 말하는데 이러한 변화를 추진할 중심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문제는 중심세력이 없다.

지금까지 기자분들 만나면 주류, 비주류란 단어를 썼는데, 저는 이야기했다. 제가 한나라당에 와서 보니 주류가 없는 것이 문제다. 주류가 누구냐고 오히려 제가 기자분들에게 묻는다. 한나라당은 문자 그대로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규정으로 7분을 묶고, 당이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저는 우리 한나라당이 힘을 받으려면 국민이 볼 때, 상식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스스로 상식에 맞지 않다.

우리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 다 어렵다는 전망인데, 이런 뭐랄까, 상식에 맞지 않고,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을 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당내에서 논쟁한다고 하면 신문을 보고 지역에서 국민들이 제게 물어본다. 무슨 말이냐고. 제가 열심히 설명드리지만 상당히 구차스럽다. 상식에 맞지 않는다. 제가 말하는 것은 소위 변화, 쇄신하자는 분들이 이것을 반대하는 것이 더 이해 안 된다.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김문수 경기지사: 당이 구조적으로 7명의 발을 묶어두는데 그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느냐. 대선에 나올만한 사람은 다 당을 못 끌면 누가 당을 끄는가. 주류가 누구고, 리더십이 누구인가. 그런 점에서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저는 요즘 당에 오래 안 있어서 대표만 못 하는 줄 알았는데 7명씩이나 다 못 하게 한다고 한다. 너무 과하다.

정몽준 의원: 선출직 당직이라고 표현돼 있다. 가령 선출직 당직 7명 제한하면 7명중에 어떤 분이 정두언이든 남경필이든 이주영 이원이든 이 분들이 내년에 일을 열심히 해서 국민들 기대가 높아져서 국민들로부터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당내 규정 때문에 못하게 된다. 그러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얼마나 앞뒤가 안 맞는 한심한 정당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큰 인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대통령되기 전까지 상원의원 2년 하시고, 그 분이 대통령된 것은 6개월, 길게 봐야 1년에 있던 과정이다. 지금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는데 스스로 묶어두는 한나라당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긴 힘들다. 국민들이 이해하기 좋게, 상식에 맞게 하는 것이 맞다. 제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기자단: 두 분의 의견이 관철이 되신다면.

김문수 경기지사: 들어보니 관철이 잘 안 될 것 같다. (일동 웃음)

정몽준 의원: 한나라당이 이번 분당 선거에서도 하나의 시험대에 올라서 심판받았는데 이런 것도 국민들이 볼 때 한나라당이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본다. 상식에 맞게 일하는 정당인지, 아니면 말로만 그렇게 하고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 못 하는지 시험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