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제173회 임시회 개회가 이틀째 ‘미뤄진“ 3일째인 26일 오후 2시부터 가운데 ‘의장 직권’으로 한나라당 소속 12명의 시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진보개혁연대(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각 상임위원회 활동에 들어가는 초유의 ‘어리둥절하고도 납득하기 어려운’ 임시회 ‘파행’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더부천>은 김관수 의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역대 부천시의회에서 초유의 임시회 개회를 하지 않은 채 상임위를 개회, 안건 심사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26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현 임시회 파행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통해 물었다. 다음은 통화 내용이다.

- 의장으로서 문제가 된 시의회 자체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조례 개정보단 부천시민과 직결된 민생 현안 안건 처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했던 것 아닌가?.

=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문제 삼고 있는 ‘부천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은 이번 임시회의 마지막 날인 제3차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오는 9월1일 본회의에 상정에 처리할 안건이었다. 이같은 본회의 안건 상정 및 처리 시점에 대해 한나라당 대표 권한으로 면담했던 3명(서장진, 박노설, 한기천) 의원에게도 전달했고, 한나라당 시의원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확인해 봐도 될 것이다.

따라서 임시회를 개회하고 의사일정에 따라 시정질문과 제2회 부천시 추경예산안 심사 등 안건 심사 및 의결을 통해 한나라당 입장을 다 시민들에게 전달한 뒤에 하고 난 뒤 마지막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문제 삼아도 충분히 될 시의회 내부 운영문제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 개정 조례안에 대해 의장으로서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계류 및 심사 보류 같은 선택의 카드도 있었을텐데.

= 이 점은 분명히 말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아직도 부천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교섭단체을 등록하지 않은 가운데 교섭단체 대표라고 나선 3명의 의원과 개별 면담도 했다.

그리고 분명히 말했다.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제3차 본회의(9월1일)에 개정조례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며,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등록을 하고 (임시회 3차본회의 개회전까지) 민주당과 협의를 해서 여야간 합의한다면 관련 조례개정안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한나라당에서는 개정 조례안 본회의 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점거 밤샘 농성하고 있는데.

= 팩트(Fact)다. 정확히 써 달라. 이번 제173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문제삼고 있는 관련 조례안이 지난 24일 제1차 본회의에 상정될 안건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다 알고 있는데, 마치 이번 제173회 임시회 첫날 안건으로 상정돼 처리할 예정이었던 것처럼 <더부천> 등 대부분의 지역언론에 보도된 것은 유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앞서도 얘기했던 것처럼 의회운영의원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도 참여한 가운데 표결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하려던 관련 개정조례안은 이번 임시회 마지말 날인 9월1일 제3차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전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장을 점거 농성중인 한나라당 시의원들과 대부분의 지역언론에서는 이번 임시회 첫날인 제1차 본회의에서 관련 조례안이 상정돼 처리될 것처럼 보도하며 시의회 파행에 대한 관련 보도를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이번 임시회에서 문제가 된 관련 개정조례안을 임시회 첫날 상정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 정말 맞나.

= 맞다.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제3차 본회의(9월1일)에서 상정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도 알고 있으리라 본다.

- 그런데 왜 이번 임시회 첫날인 24일 관련 조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흘러 나왔나.

= 그건 잘 모르겠고, 한나라당 소속 교섭단체 대표로 의원 3명이 번갈아 나서 임시회 첫날 교섭단체 관련 개정조례안을 상정해 부결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은데다 민주당 소속 8명이 발의한 안건에 대해 부결을 전제로 상정해 달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닌가.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당에서 교섭단체 등록을 한 뒤 대표 의원이 민주당 대표 의원과 협의해 오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본회의장을 검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교섭단체 개정조례안의 상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상정조차 하지 않은 안건을 어떻게 철회하란 말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김관수 의장의 말대로라면 민주당 측에서 발의한 상임위원 및 특별위원회 위원을 정당별 의석수에 따라 선임토록 하는 ‘부천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에 대해 의석수에서 열세에 놓인 한나라당 소속 12명의 시의원들로서는 당연히 본회의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번 제173회 임시회의 의사일정을 고려하고 민선 5기 2년차에 접어든 김만수 시장체제의 시집행부를 상대로 산하기관의 인사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비롯해 447억7천311만원 규모로 증액되는 제2회 추경예산안(1조1천906억5천216만원) 심사 등을 고려할 때 전략과 전술 면에서 되레 정작 할 말을 하지 못한 채 임시회 표류가 득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초 예정된 임시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소수당으로서 지적할 수 있는 사안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한 뒤 이번 임시회의 마지막 3차 본회의에서 ‘부천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의 상정 저지에 나설 수 있었던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우선 교섭단체 등록을 한 뒤 민주당과 진보개혁연대와 3당 교섭단체 대표간 합의 체제의 틀을 갖추는게 우선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