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 한나라당이 회의장 변경을 통해 2010년도 예산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7시께 국회의사당 245호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민주당이 점거중인 예결특위 회의장이 아닌 제3회의실로 불리는 245호로 장소를 변경해 심재철 예결특위 위원장이 회의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이날 통과된 예산안은 정부 제출안에서 1조원 가량 증액된 292조8천억원 규모로, 국토해양부 소관 4대강 사업 예산 3조5천억원 중 4천250억원이 삭감됐고, 수자원공사 채권발행 이자 보전금 800억원 중에서 100억원이 삭감됐다.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이 포함된 새해 예산안을 예결특위에서 단독 통과시키자 민주당은 여야 합의없는 예산안 일방처리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며 본회의 처리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이날 오후 2시로 잡혀 있는 본회의에서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난 7월 미디어법 처리때와 같은 여야간 국회 본회의장 내 충돌사태가 우려된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 안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석을 지키고 있고, 국회 경위들이 의장석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등 본회의장 예산안 단독 처리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간 대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