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는 4월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은 ‘이명박 효과’를 앞세운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강세가 예상되면서 부천지역 4개 선거구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선거구도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공천심사위의 공천 심사를 위한 본격 활동을 앞두고 ‘친이(親李·이명박 당선인)-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팽팽한 공천 줄다리기로 홍역을 앓고 있지만, 부천지역 4개 선거구의 경우 이같은 갈등을 빚을 만한 상대적 인물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고 후보군이 무난하게 공천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천 원미갑은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중인 임해규(47) 현 의원, 부천 원미을은 이사철(55) 전 의원, 소사구는 차명진(48) 현 의원, 오정구는 박종운(47)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유력시 된다. 이들 한나라당 후보군들은 지역구를 돌며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여기에 맞설 야당 후보들은 공천 및 출마가 확실한 주자들 이외에는 자신이 속한 정당의 낮은 지지율과 민심 이반 등을 고심하며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이며 물밑 탐색전을 계속하고 있다.

▲부천 원미갑=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에 맞설 야당 후보군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우선 대통합민주신당으로는 아직까지 정치적 회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김기석(61) 전 의원·조용익(41) 변호사·김경협(45) 전 부천노총 의장·신종철(44) 전 도의원·이상훈(42) 전 도의원·정수천(49)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의 통합 여부 등과 맞물려 원미갑이 사실상 ‘무주공산’이라는 점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으로는 박상규(57) 전 시의원, 청조한국당으로는 백선기(49) 전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의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후보군은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부천 원미을= 1996년 15대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16대·17대 총선에서 실패하고 지역구 탈환에 나선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에 맞설 야당 후보로는 대통합민주신당 배기선(57) 현 의원이 유력하다.

그러나 배 의원은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에 관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것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총선 이후로 미뤄질 경우 ‘이사철 vs 배기선’ 두 사람은 4번째 대결을 벌이게 된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사철 전 의원이 승리했고, 16·17대 총선에선 배기선 의원이 내리 승리를 거거뒀다. 이번 총선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정치적 운명이 걸린 마지막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포스트 배기선’을 염두해둔 주자들도 선뜻 나서지 못한 채 타천으로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다.

민주노동당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최순영(54) 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은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태다.

▲부천 소사구=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야당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으로는 김만수(43) 전 청와대 대변인이 17대 총선과 2006년 7월 보궐선거에 이어 3번째 출마가 예상된다.

민주당으로는 조영상(49) 변호사의 출마가 예상되지만,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할 경우 감만수 전 대변인과의 교통정리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무소속 출마도 신중하게 고려할 정도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선진당으로는 전덕생(49) 전 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되고, 민주노동당으로는 이혜원(44) 부천시위원장, 무소속 길영수(51) 전 충청도민회·산악회 명예회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부천 오정구= 3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서는 한나라당 박종운 예비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는 3선 도전에 나서게 될 대통합민주신당 원혜영(56) 현 의원과의 숙명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한나라당 내 주요 지지기반이 됐던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사무처장 출신의 박종운 위원장은 ‘이명박 바람’을 앞세워 새로운 오정구 발전을 위한 힘있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이번 3번째 도전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원혜영 현 의원은 여월택지지구 아파트단지로 거주지를 옮기는 등 탄탄한 지역 기반과 인지도 및 인물론 등을 앞세워 3선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어서 ‘박종운 vs 원혜영’ 대결 구도는 원미을과 함께 수도권 선거구 중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원의 경우는 민주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옥현(58) 전 도의원과의 공천을 둘러싼 교통정리를 잡음없이 하느냐도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으로는 경기도의원 출신 서영석(48)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지만, 대통합민주신당과 통합할 경우 원혜영·김옥현·서영석 등 3인 주자간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자유선진당으로는 장명진(56) 전 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며,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으로는 아직 마땅한 주자가 없는 상태다.

◆18대 총선 관전 포인트=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야당의 ‘견제론’이 어느 정도 먹혀들 것인지 여부다.

오는 25일 취임식을 갖고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과반 확보를 위한‘안정론’과 야당 후보들의 이명박호에 대한 ‘견제론’이란 대결 구도로 전개될 18대 총선은 ‘이명박 효과’가 어느 정도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것인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도권 선거구(109석·서울 48, 경기 49, 인천 12)에서 한나라당의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과 자유선진당 등 주요 야당 진영에서는 전략적 공략지역을 택해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선거전을 치를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