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먹했던 관계가 풀렸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홍건표 부천시장과 오명근 부천시의회 의장이 서로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언론사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가 연신 이어졌다.

두 사람의 관계 복원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자리는 13일 오전 11시부터 시의회 1층 로비에서 열린 부천시의회 개원 16주년 기념식장이었다. 냉랭했던 두사람이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는 전·현직 시의원들과 시본청 국장급 간부공무원, 각 기관·단체장, 지역사회 각계 인사 등도 편안한 자리가 됐다.

이날 시의회 개원 16주년 기념식은 지난 91년 출범한 부천시의회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는 홍보 영상물 상영과 내빈 소개, 국민의례, 이영우 의회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오명근 의장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오명근 의장은 기념사에서 “의회 개원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시의회 30명의 의원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16년 전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 실현으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해 뜻깊은 오늘을 맞이한 것은 애정어린 성원과 격려를 보내준 시민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인 만큼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부천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시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하며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선배의원들께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그간 쌓아 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부천시 의정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부천시의회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출범한 지 1년이 돼 가는 제5대 부천시의회 30명의 의원은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항상 귀 기울이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의 순기능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 나가고, 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 지역사회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시민여러분의 부천시의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오 의장은 끝으로 “부천시의회 개원 16주년을 맞은 오늘의 이 넘치는 활력과 단합된 의지가 밝고 희망찬 부천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기념사를 갈음했다.

이어, 홍건표 시장은 축사를 통해 “16년 전 시의회가 출범할 당시 부천시 문화공보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시의회와 함께 시정을 논의했다”며 공직자 시절을 회고하고 “오늘과 같은 지방자치시대를 열어 부천시의 특성을 살려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의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시의회가 있기 전에는 모든 정책이 중앙의 지시에 의해 수립돼 부천시의 특성으 살리지 못하고 개발이나 미래의 꿈을 설계할 수 없었다”면서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시의회와 협조하여 특색있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전·현직 시의원들이 부천시 발전에 기여한 역할론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서울과 인천 사이에 놓여 있는 부천시를 앞으로도 특색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의회와 손잡고 부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주요 내빈들의 축하떡 절단이 있은 뒤 유중혁 부의장이 건배 제의를 하는 자리에서 “시의회는 시집행부를 견제하고 협력하는 위치에 있다”면서 “혹시라도 견제할 것인 있는데도 제대로된 견제를 못하거나 협력할 부분이 있는데도 협력을 못하는 점이 있다면 선배 의원들께서 언제라도 지적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의장은 “제5대 시의회가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덧붙인 뒤 “참석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 제의에 이어 참석한 인사들의 기념촬영에 이어 오찬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부천시 현직 30명의 시의원들과 경기도의원으로는 유지훈·이재진·황원희·오정섭·송윤원 도의원이 참석했고, 부천시에서는 최태열 부시장·박경선 원미구청장·조청식 소사구청장·이상문 오정구청장·김인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비롯한 시본청 국·과장들이 참석했다.

산하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고붕주 부천교육장·장진홍 부천소방서장·안희승 부천세무서장·권병학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장·김충신 부천시지방행정동우회장·김기명 부천시새마을지회장·김연희 새마을부녀회장·이언석 자유총연맹 부천지부장·김진오 자연보호 부천시협의회장·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김준영 한국노총 부천지부장·박형재 부천문화원장·박성희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경상 농협중앙회 부천시지부장·김기호 한국전려 부천지점장·김주환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천북부지사장·배승현 부천남부지사장·박기학 한국감정원 부천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역대 시의원으로는 김덕조·김동선·김혜은·박노운·오강열·이영자·이정석·전만기·장명진·정월남·고의범·감동규·강진석·김부회·박종신·한기천·조규양·김삼중·이덕현·박효서 전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의정모니터 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