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집행부는 증액된 예산과 중복 편성된 예산에 대해 '삭감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기획재정위는 부시장 출석을 요구해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으나 이날 오후 4시께 예산안 심사를 중단했다. 잘못 편성돼 올라온 예산안 심사를 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다.
행정복지위 소관 총무과에 대한 예산안 심사에서도 공무원 단체교섭 급양비 예산은 아예 '0'원으로 편성조차 되지 않았고, 작원 결속력 강화 및 조직 활성화 체험훈련 예산 1천만원과 400만원도 각각 중복 편성된 것이 확인됐으나, 시집행부에서 잘못된 점을 시인해 그냥 넘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년도 부천시 예산안 편성과 관련하여 시의회 예산안 심사 첫날, 증액 및 중복 편성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의 가장 중요한 살림살이인 예산안 심사 보고서조차 제대로 수치가 안맞는다면 도대체 누굴 믿고 시 살림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내년도 부천시 예산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통해 '원 단위'부터 세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질책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은 '예산법무과의 증액 편성된 예산 2건만으로도 1억2천만원이란 예산이 잘못 편성돼 올라온 것'이라며 '사정이 이런데 시가 올린 9천742억1천971만여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심사 보고서를 액면 그대로 믿고 예산안 심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시집행부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