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3일부터 후보 공천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어서 부천 4개 지역구(원미갑, 원미을, 소사구, 오정구)에서도 후보 공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부천 4개 지역구별로 공천 신청자들위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진진한 대목을 발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미묘한 상관관계로 인해 공심위가 공천 후보를 최종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의 수도권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외에 후보 선택기준인 여론조사 결과를 어땋게 반영했는지 공개 여부에 따라 일부 지역구에서 공천 후유증도 예고되고 있다.

◆원미갑= 4명이 공천 신청을 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름순으로 보면 김경협(45) 전 청와대 비서실 비서관(현 한국산업인력공단 감사), 신종철(46) 전 경기도의원, 정수천(49) 전 경기도의회 의원, 조용익(41) 전 민주당 인권위원장(변호사) 등이다.

이들 공천 신청자 중 홍익대를 졸업한 정수천 예비후보를 제외하고 김경협·신종철·조용익 예비후보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어서 동문끼리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게 한다.

이들 3명 중 조용익 변호사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대학 졸업(성균관대 법대)은 1989년으로 가장 빠르며, 김경협 후보가 1995년(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신종철 후보는 81학번(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이지만 학생운동으로 1984년 제적됐다가 1999년 졸업했다.

원미갑은 이들 4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대선후보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영입설(전략 공천)도 꼬리를 물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미을= 전국구와 지역구 2번 등 3선의 배기선(57) 국회의원이 단독 공천을 신청해 공천이 유력한 상태이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배 의원은 2005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연장과 관련, 옥외광고물 업자로부터 1억원과 정치자금 3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불구속 기소돼 1, 2심에서 실형(징역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심위에서는 부정·비리 전력자에 대한 공천기준 문제를 놓고 공심위원들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공천 면접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신의 뇌물수수 재판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특별한 개인 사정이 있어서 ‘당이 엄정한 원칙으로 진행한다면 존중하지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선 의원이 공천을 받게 되면 이미 공천이 확정된 한나라당 이사철(55) 전 의원과의 4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두 사람은 15대는 이 전 의원이, 16대와 17대는 배 의원이 이겼다. ‘빅 매치’가 실현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사구= 소사구에서만 모두 3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서는 두 사람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름순으로 김만수(44)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영상(47) 변호사다.

김만수 예비후보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입’ 역할을 한 대표적 386 친노 그룹 주자로 꼽히며 열린우리당(신당) 몫을, 조영상 변호사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줄곧 소사구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점을 내세워 민주당 몫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공천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소사구 공천의 변수는 원미갑의 공천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미갑에서 어느 정파의 지분을 가진 예비후보가 공천되느냐에 따라 소사구의 정파 지분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심위의 면접과 여론조사 결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정구= 3선에 도전하는 원혜영(56) 국회의원과 서영석(48)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인지도와 인물론, 그리고 당선 가능성 등을 내세우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서영석 예비후보는 그동안 꾸준히 다져온 충청 및 호남 정서를 바탕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바닥 민심’을 앞세워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심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영석 후보는 특히, 이미 공천이 확정돼 3번째 도전에 나서는 한나라당 박종운(47) 당협위원장과 대결에서도 해볼만 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공심위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도 납득할 만한 원칙을 제시해야만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한 옛 민주당 시절부터 함께 해온 전·현직 지방의원 및 후보 등 지지자들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영석 후보측의 이같은 기류는 바닥 민심(여론)이 원혜영 의원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역임하면서 단 한번도 해외여행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과 원칙을 지킨 서 후보가 공천 결과에 있어서도 원칙이 지켜지고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혜영 의원의 경우는 이번 18대 총선이 한때 도전하려다가 꿈을 접은 경기도지사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점에서, 만만찮은 바닥 민심을 보여주고 있는 서영석 예비후보와의 공천 경쟁에 따른 교통정리를 원만하게 이끌어내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