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으로 부천 원미갑에 출마하는 이사철 전 국회의원은 통합민주당이 배기선 의원을 공천한 것과 관련, “민주당의 공천 발표를 보니 정말 제정신을 갖고 정치를 하고 18대 총선을 치루려는 사람들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개탄했다.

이사철 전 의원은 “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자신이 초임 검사시절인 1980년 수원에서 형사단독판사를 맡아 엄정하면서도 따듯한 정이 흐르는 판결과 재판진행으로 감동케 했던 선배님이고 그후 정치적 지향이 조금 달라 엇갈린 행보를 해왔지만 지금도 선배 법조인으로서 존경과 애정은 변함이 없는 분”이라며 “18대 총선의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철저한 원칙으로 개혁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박재승 공심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너무도 의아한 상황이 자신이 출마하는 부천 원미을 공천에서 벌어졌다”며 배기선 의원을 겨냥해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대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와 관련하여 소속 상임위에 연관된 업자로부터 1억3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8천만원의 뇌물수수죄가 인정돼 징역 5년과 징역 4년의 실형이 선고돼 2006년 말부터 1년3개월간이나 대법원의 상고심에 계류중인데도 공천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사철 전 의원은 “이것이 과연 올바른 처사인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유명 법조인이자 엄정·공평·무사의 대명사를 자부하시는 박재승 선배가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고 공천을 결정했는지 정말로 궁금하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광고 관련 뇌물수수사건은 대구검찰청에서 수사가 시작돼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의 강신성일 전 의원은 1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죄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약 2년을 복역하다가 잔형을 면제받는 사면을 받고서야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7년 12월 복권됐다”며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배기선씨에게 국회의원 공천을 준 것은 정의도 원칙도 없는 국민의 법 감정에 정면으로 배치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은 커녕 교도소에서 4년을 살아야 할 사람을 후보”라며 “공천한 민주당과 존경하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정말 제정신인 상태에서 그와 같은 판단을 했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배기선씨는 8년 전에도 저에 대해 피의자의 인권을 탄압한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손해배상금 5천만원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벌금 5천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간신히 정치적 목숨을 이어왔다”며 “과연 그가 주장하는 대로 광고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무죄라면 왜 1년3개월이상 대법원 판결선고를 끌면서 연기시켜왔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배기선 의원의 공천은)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제 정치인들이 우리나라의 정치를,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에게 정직함과 거짓 없음을 보여야 할 때”라고 했다.

이사철 전 의원은 “부천 원미을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겠지만 배기선씨의 유죄 확정(징역 4년 선고)으로 인한 보궐선거까지 각오하고 공천을 감행한 박재승 선배님과 손학규 대표의 처지가 안쓰럽기만 하다”며 “유권자 여러분이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