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8대 총선에서 부천 원미을이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통합민주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는 배기선(57) 국회의원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도화선이 됐다.

기사회생 한 배기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선다. 전국구 의원을 제외하면 원미을에서 16대와 17대에 이어 3연승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에 맞서 15대 총선에 승리한 이후 악재가 겹쳐 2연패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이사철(56) 전 국회의원이 와신상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간의 4번째 대결에 훌쩍 뛰어든 후보가 또 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55) 국회의원이다.

이들 전·현직 의원 3명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그야말로 3인 3색이다. 배기선 의원은 중도 개혁, 이사철 전 의원은 중도 보수, 최순영 의원은 진보 개혁 성향이다.

그래서 표밭도 다르다.

배기선 의원은 호남정서를 등에 업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졌던 표 결집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이사철 전 의원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중·상동신도시의 중산층 및 이명박 정부에 거는 기대심리에 따른 부동층 흡수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순영 의원은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지역정서와 여성표 결집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공식 선거전을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배기선 의원은 15일(오후 3시), 이사철 전 의원은 14일(오후 2시), 최순영 의원은 13일(오후 7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지지층 규합에 나서고 선거대책위원회의 참여인사들의 면면도 드러낼 예정이다.

그나마 선거캠프가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다소 느슨하게 해주고 있다.

배기선 의원은 송내북부역 앞 국제직업전문학교에 들어선 원미구 상동 464-4번지 그랜드코아빌딩 5층(☎032-664-2002)에, 이사철 전 의원은 상동사거리 원미구 상동 544-4번지 가나베스트타운빌딩 5층(☎032-664-0088)에, 최순영 의원은 부천터미널·소풍 맞은편 원미구 상동 상록그린힐빌딩 502호(☎032-324-4164)에 각각 선거캠프를 차렸다.

이들 3인에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배기선 의원의 수성이냐, 이사철 전 의원의 설욕이냐, 최순영 의원의 지역구 입성이냐를 놓고 벌이는 물고 물리는 대결은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도 매우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대결구도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3인에게는 최종 선거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피말리는 치열한 혈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권자의 최종 판단은 정치적 운명을 엇갈리게 할 수밖에 없다.

배기선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반드시 유권자의 심판에서 승리할 필요가 있다. 이사철 전 의원은 이번 4번째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최순영 의원은 지역구 입성 또는 대약진을 통해 진보 개혁세력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3인(人)3색(色)의 전·현직 의원 3명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부천 원미을은 지금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