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경기도의회 제22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부천 출신(제4선거구) 최환식 도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있는 예결위의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상임위와 갈등을 겪는 등 석연찮은 뒷맛을 남겨 최환식 도의원의 독선이 도마위에 올랐다고 한다.

도의회 예결위는 이번 추경예산을 심의하면서 교육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부활시키자 교육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가 하면, 예결위에서 증액된 예산은 본회의에서 삭감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부천지역 도의원들에 따르면 상임위를 통과한 각종 안건들이 무난하게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최환식 예결위원장의 추경예산안 심사보고가 끝난 직후 김수철 교육위원장이 발언 신청을 통해 예산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했다.

반대 내용은 교육청 예산안중 교육위에서 삭감한 예산인 여주청소년종합학습관 설립비와 학부모 명예교사사업 관련 예산을 예결위에서 각각 20억원, 1인당 1년에 32만원의 식비지원을 증액했고, 시·군 교육청 민원실 설치비도 증액했으며, CCTV설치비 30억원 역시 상임위와 전혀 협의없이 끼워넣어 증액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광선 농림수산위원장도 반대 토론에 나서 연인산 도립공원 조성사업비를 집행부에서 추경예산에 72억원을 요구했으나 농림수산위에서 50억원을 삭감한 22억원만 승인했는데, 예결위에서 72억원 중 30억원만 삭감하고 42억을 승인해 농림수산위 삭감액 20억원을 농림수산위와 협의없이 증액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환식 예결위원장이 당위성을 설명하며 찬성토론을 했으나, 이 과정을 지켜본 도의원들이 “상임위를 무시한 처사”라며 최환식 예결위원장의 전횡에 대해 술렁거리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양태흥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농림수산·교육·예결위원장이 협의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위는 최환식 예결위원장이 농림수산위원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해 양보했으나, 교육위에서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회의를 속개해 교육위에서 당초 심의해 삭감한 대로 여주청소년종합학습관 설치비 41억800만원을 비롯, 학부모 명예교사사업비 6억4천100만원, 지역교육청 종합민원실 설치비 5억원을 삭감하고, 예결위에서 증액된 CCTV설치비 30억원을 증액하지 않는다는 수정안을 제출하며 당위성을 주장하는 찬성 토론에 나섰고, 최환식 예결위원장은 예결위에서 신중하게 결정했다면서 교육위 수정안에 대한 반대토론으로 맞섰다.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져 교육위의 수정안이 재적인원 92명중 찬성 69표, 반대 21표(기권 2)가 나와 도의원들이 예결위의 예산심의를 불신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환식 예결위원장의 독선이 끝내 망신살을 초래케 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환식 도의원은 소속 상임위인 농림수산위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했고, 대다수 동료의원들로부터 독불장군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최환식 도의원은 부천지역 도의원 8명 중 유일한 재선 의원이면서도 나머지 7명의 도의원들로부터도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발단은 최 도의원이 지난 2월8일 도시철도 방식이 아닌 광역철도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과 현재 국비 60%, 시비 40%에서 국비 75%, 도비 17.5%, 시비 7.5%로 분담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재원마련 촉구 건의안’을 혼자서 만들어 본회의 개회 직전에 31명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건설교통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건설교통위에서는 부천시의회의 결의도 없고, 부천출신 도의원이 2분의 1 밖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심사를 보류했으며, 부천출신 나머지 7명의 도의원들도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고, 특히 부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황원희 도의원이 건설교통위 소속인데도 불구하고 공식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부천출신 나머지 7명의 도의원들(이음재·유지훈·서영석·이재진·황원희·오정섭·송윤원)이 최환식 도의원을 제외하고 도시철도 방식을 광역철도 방식으로 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공동 발의해 김문수 도지사를 방문,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어 이들 7명의 도의원들은 상임위별로 동료의원 91명의 서명을 받아 건설교통위에 건의안을 제출, 상임위 심사를 거쳐 15일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92명 중 찬성 90표(기권 2)로 통과했다.

최환식 도의원이 제출한 건의안은 상임위에서 폐기토록 결정해 본회의에 부의조차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