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4일 오후 부천북부역 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부천이 발전하려면 부천 뉴타운을 잘 해야 하고, 서울과 인천의 가운데 낀 부천의 교통불편을 해소하려면 지하철을 뚫어야 한다”면서 “부천시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 부천 뉴타운과 지하철을 밀어주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17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8일만에 부천을 처음으로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날 이 후보의 부천북부역 광장 유세는 지난 2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유세를 벌인 곳과 같은 장소로,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원 및 지지자,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이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았다.

“지도자 잘못 만나 中·日에 뒤떨어져”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부천북부역에 도착해 800여명의 지지지들의 환호와 연호속에 유세차량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부천시민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1년동안 많이 시달리면서 버티고 선 것은 여러분이 도와 주었고, 부천시민들이 사랑으로 지지해 주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공작하고 음해가 많았다. 검찰은 빨리 법대로 조사해서 발표해야 하며, 드디어 내일(5일) 발표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를 (내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간 장사가 잘 됐느냐. 일자리를 제대로 얻을 수 있었느냐. 자영업인 미장원과 음식점이 잘 됐느냐”고 반문하고 “중국과 일본은 잘 되는고 우리 국민이 중국과 일본사람 보다 못한 게 없고 세계 어디를 다녀보아도 우리 국민처럼 위대한 국민은 없었는데 우리는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았다”면서 “위대하고 능력있고 열정적인 우리 국민은 할려고 하면 다 할 수 있는데 지도자를 잘못 만나서 그렇다”고 현 정부의 무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도자는 경험·능력·추진력 있어야”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일을 할 줄 모르고 경험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지도자는 무엇을 우선 순위로 두고 일을 해야 할 것인지 일의 순서도 모른다”고 맹비난하고 “세금을 한꺼번에 올리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며 “일 할 줄 모르고 경험 없고 책임질 줄 모르는 지도자는 국민이 어려운 것을 잘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범여권을 겨냥, “당명을 바꾸고 왔다 갔다 해서 국민들이 누가 여당인지 야당인지도 모르고, 앞으로 잘 한다고 하는데 지나간 5년동안 잘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지도자는 경험이 있고 능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며 “말을 아무리 잘 해도 소용이 없다”고 강조하고 “5년 내내 이 지경인데 5년 더 하면 서민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현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정권 교체 해야 한다”
“존경하는 부천시민이 압도적 지지해 달라”

이 후보는 “교육이 잘 됐느냐. 부동산 시장도 침체됐다”며 “이런 식으로 안된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한나라당과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일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말만 잘 할 수 있는 것은 소용이 없다”면서 “존경하는 부천시민 여러분이 한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많다. 국민도 모르는 일까지 저질러 놓았다. 이것을 바로 잡으려면 아무나 할 수가 없다”며 “다음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어야만 흐트러진 나라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천이 잘되야 서울과 인천도 잘돼‥ 부천 밀어 주겠다”

이명박 후보는 특히 부천지역 4개 당협위원장(차명진, 이사철, 임해규, 박종운)의 이름을 일일히 거론하며“부천이 발전하려면 이 사람들을 내가 잘 밀어주어야 한다”고 우스갯말을 던진 뒤 “부천 뉴타운도 내가 밀어주어야 잘 된다. 서울과 인천의 가운데 낀 부천의 교통불편을 해소하려면 지하철을 뚫어야 하는데 내가 밀어 주겠다”고 부천지역의 현안 과제인 뉴타운과 지하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천이 잘되야 서울과 인천도 잘 되는 만큼 부천을 밀어 주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나는 약속하면 지킨다. 서울시장 때도 공약한 것을 모두 지켰고, 예산을 절감해 서울시 부채를 줄였다”면서 '부천 뉴타운과 지하철을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세금을 내리고 충분히 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나라 살림을 사업적으로 운영하면 세금을 낮출 수 있고 충분히 살림을 살 수 있다”고 CEO 마운드를 갖춘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다면 약속하겠다”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서민들과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허리 펴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중소기업, 자영업, 장사는 물론 대기업까지 ‘이제는 무엇인가 해보겠다’ 는 분위기가 뜰 것”이라며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하며, 약속을 지키는 인생을 살아온 만큼 반드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부천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추운데 많이 나와 주어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긴 뒤 단상에서 내려와 환호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과 시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이날 오후 5시30분께 대형 유세버스에 올라 부천북부역 광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이명박 후보의 부천역 유세에는 낯익은 탤런트와 코미디언, 인기가수 등으로 구성된 ‘연예인 유세단’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후보와 친구 사이인 가수 김상희씨를 비롯해 이자연씨, 대조영에서 계필사문 역을 맡은 탤런트 윤용현, 김영배씨 등이 단상에 올라 이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탤런트 유인촌씨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 이 후보를 직접 소개했으며, 이 후보가 유세하는 동안 이 후보 곁을 내내 지키며 ‘약방의 감초’ 역할을 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매서운 날씨로 인해 부천역 유세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연설에 앞서 추위로 몸을 움추린 유권자들을 향해 “날씨가 추운데도 많이 와 주셨다. 여러분, 추우시죠”라며 로고송을 틀어 율동을 권하며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날 이명박 후보의 부천북부역 유세에는 부천 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원미갑 임해규, 원미을 이사철, 소사구 차명진, 오정구 박종운)과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 원희룡 의원, 부천지역 경기도의원과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부천시의원과 당원 및 지지자, 일반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17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의 유세를 지켜 보았다.

이 후보의 유세에 앞서 임해규, 이사철, 임해규, 차명진, 박종운 당협위원장과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은 “검찰의 BBK 사건 수사는 이 후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발표될 것”임을 강조했으며,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한나라당 지지표 결집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