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변은 없었다. 2007 국민의 선택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그리고 경제를 선택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19일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50%에 근접하는 득표율로 압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1997년 여당 시절 대선에 패배한 뒤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재집권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국민들이 진보와 개혁 보다는 보수와 안정, 경제를 중시한 실용주의를 더 선호했다고 할 수 있다.

20일 새벽 완료된 전국 개표 결과, 이명박 당선자는 총 2천372만5천321표 가운데 1천148만7천688표를 획득해 4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부천에서는 18만2천221표를 획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17만3천599표(26.2%)를 얻는데 그쳤다. 표차는 531만4천89표(22.5%p)로 역대 선거 사상 최대 표차였다. 당초 기대됐던 ‘과반 득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3위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55만8천975표(15.1%)를 얻는데 그쳤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137만5천73표(5.8%),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71만1천978표(3.0%), 민주당 이인제 후보 16만666표(0.7%), 허경영 후보 9만6천721표(0.4%)를 각각 얻었다.

이명박 당선자는 현대건설 회장을 지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국민 최대 관심사인 ‘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인물로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명박 당선자는 특히 12월19일 대선투표일이 자신의 66세 생일이자 37번째 결혼기념일이어서 더욱 기쁨이 컸다.

이 당선자는 19일 밤 10시50분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7대 대통령 당선 축하행사에서 '내일부터는 우리가 하나가 되기를 제안한다. 이제 저를 지지해분과 저 반대편에 서 있던 분들도 하나가 되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우리 국민이 남을 증오해야할 아무 이유는 없다. 이유없이 미워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서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서로 믿어야 한다'면서 '오늘 이 시간부터 힘드신 분들, 절망하시는 분들, 외국으로 이민 갈지 망설이는 분들 모두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함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 뜻이 하나가 되면 그 큰 힘으로 저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5년동안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가회동 자택 앞에서 '행복했다기 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하루다'며 '약속을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 그것을 다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어려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어려웠던 순간은 다 잊어버리겠다. 지지해 준 분들도 고맙고, 지지해주지 않은 분들도 어느 편이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