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법적 대리인인 김재원 전 의원을 통해 ‘친박연합’이라는 정당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정당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친박연합은 박 전 대표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정당인데도 명칭과 활동이 박 전 대표와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신청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건 전 총리의 지지세력인 ‘한미준(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모태가 돼 지난 2006년 창당한 선진한국당은 박 전 대표의 사촌오빠인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대표로 추대한 뒤 지난달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친박연합’으로 당명을 개정하게 해 달라고 신청했고, 이달 초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인사들을 규합해 당명을 ‘친박연합’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