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7.26 부천 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차명진 예비후보(현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가 ‘삽화 유세일기’를 통해 유권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차명진 후보의 ‘삽화 유세일기’는 지난 17일부터 표밭갈이를 위해 유권자들 만나면서 느낀 소감 등을 자신이 직접 스케치 형식으로 재미있게 ‘쓱쓱’ 그린 삽화를 곁들여 짧은 단상을 패러디 형식으로 적어 놓은 것으로, 솔직함이 듬뿍 묻어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첫선을 보인 삽화 유세일기는 ‘안녕하십니까 차명진 입니다. 김문수 도지사 후임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허리를 90도 굽혀 인사하는 삽화와 함께 “새벽 5시에 일어나 시집가는 새색시 기분으로 치장하고 도 닦는 기분으로 유권자 한분 한분의 마음속에 깊이 다가가가 위해 역곡역 출근인사를 온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안녕하십니까 차명진 입니다. 김문수 도지사 후임입니다’라고 인사했다”면서 “‘김문수’라는 말이 먹히고 큰 그늘을 느끼며 3시간 절하면 무념무상이 된다”고 털어 놓았다.

같은날 17일 또다른 삽화 유세일기는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인 ‘김만수 후보 만나고’라는 제목 아래 두 사람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반갑게 웃는 모습과 함께 속마음은 경쟁자로서 그렇지 않다는 삽화를 그려놓고 “소사본3동 경로당과 한신시장을 방문한 후 열린우리당 김만수씨를 만났다”면서 “김만수씨는 ‘선배님 살살하세요’, 자신은 ‘후배님 반갑습니다’라며 서로 껴안고 사진도 찍었지만 (서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18일 삽화 유세일기는 십자가 앞에 기도하는 모습의 삽화를 선보이고 ‘하나님 믿으면 정치도 잘할것 같다’는 제목 아래 “성당엘 가서 신부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표 얻으러 간다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들었지만 마음을 고쳐 먹었다”면서 “선거에 나가가는 일은 공인의 길, 하나님을 믿는 것은 신앙의 길, 무도가 자기를 거울에 비추듯 살아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뜩같고 하나님을 믿으면 정치도 더 잘할 것같다”면서 “열심히 교회를 나가야지”라고 적고 있다.

차명진 후보의 19일 삽화 유세일기는 시장 길목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를 그려넣고 ‘할머니 오래 오래 사세요’라는 제목 아래 “옷 잘입는 사람, 옷이 허름한 사람, 자가용 타는 사람,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 버젓한 가게 주인, 좌판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 모두 모두 유전자는 내가 모셔야 할 상전이라고 되새기고 되새긴다”면서 “어제 김문수 당선자가 전화를 해서 ‘유권자를 너의 잣대로 재지 마라. 모두가 네가 모셔야 할 소중한 분들’이라고 신신당부를 한 말을 명심하겠다”고 독백하고 “시장 길목에 쪼그리고 앉은 할머니를 뵙고 ‘생활비를 많이 줘’라는 말에 마음이 찡해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말을 전했다”고 적었다.

21일 삽화 유세일기는 주택 지하공간에서 일하는 이른바 ‘마찌꼬바’ 아주머니의 모습을 그려놓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골목을 누비면서 외관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골목 끝, 주택 지하 등등 숨어있는 공장들인 이른바 ‘마찌꼬바’를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가 인사하고 명함을 건넸다”면서 “마찌꼬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천번, 수만번 같은 동작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라며 그들의 고충을 전하면서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고 이 분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해야 한다”는 결심을 적었다.

같은 또하나의 삽화 유세일기는 비옷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등장시킨 뒤 “차명진, 나만의 팬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선거운동 열흘만에 처음으러 나만의 팬을 만났다”면서 “송내역에서 중동역까지 상가를 도는 길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우비 한장을 걸치고 인사하는 자신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한 여인이 ‘서울 가는 저스 좀 잘 통하게 해주세요. 비속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전할께요’라고 말을 건네 기분이 좋았고 ‘이렇게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주인이 머슴고생 알아주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