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7.26 소사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한나라당 차명진 예비후보가 소사본3동 소사대공원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공영차고지 건설에 따른 인근 아파트주민들이 집단 반대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대책위 주민대표과 홍건표 부천시장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 부천시로 하여금 공사 중단 및 공청회를 통해 주민 여론수렴이란 결정을 내리도록 중재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역(逆) 관권선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10일 오후 ‘부천 보선, 역 관권선거 조짐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부가 선거에 개입해 여당에 유리한 판을 만들어왔던 고전적 의미의 관권선거가 퇴조한 자리에 이제 ‘역(逆) 관권선거’가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부천시장이 7.26 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한 같은당 차명진 예비후보의 중재로 주민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차고지 중단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을 겨냥했다.

경기도당은 “그간 차고지 이전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한 홍 시장이 돌연 이를 중단시키고 재검토를 지시한 것은 자당 소속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만큼 명백히 선거법 위반”이며 “선거를 코 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서 주민간담회 주선과 공사 중단 결정에 대해 자신의 적극적인 중재라고 홍보물에서 과시한 차 후보의 행위도 같은당 소속 지방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에 기댄 정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경기도당은 “ 관권선거가 비난받는 이유는 관이 중립적인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특정 정파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선거를 불공정하게 유도하기 때문 아닌가” 라고 반문하며 “현역 단체장의 ‘밀어주고 끌어주기’식 역(逆) 관권선거는 과거 정부여당이 주도한 관권선거와 마찬가지로 ‘네모난 동그라미’식 형용모순이 아닌 만큼 이 역시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측은 “이번 간담회의 선거법 저촉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부천시선관위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현역 단체장에 의한 역(逆) 관권선거 행태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