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의 퇴보가 현실화되면서 야당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에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하셔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핟고 고개 숙여 인사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거쳐 2017년 7월 당권을 잡은 뒤 11개월만에 당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2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14곳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주었다.

지방선거와 함께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후보가 무소속 최대원 후보와 새벽까지 초접전 양상을 벌인 끝에 유일하게 승라했고 나머지 11곳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내주었다.

기초단체장 226곳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51곳에서 승리하고, 자유한국당은 53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치는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