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2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아세아경제원 이사장(변호사), 이용구 당 당무감사위원장, 초선인 전희경ㆍ김성원 의원 등 5명으로 압축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발표하면서 “이들 5명 모두 사전에 지명 제의를 받고 발표를 승낙했다”며 “어느 한 분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다른 분은 비대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 후보군에 포함된 김병준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로 지명됐으나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해 낙마했으며,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제안이 늦어지면서 고사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김병준 교수에 대해 “오랜 학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시는 등 다양한 국정경륜을 쌓아 오셨다”며 “우리 당의 정책 쇄신을 통해 정책적·이념적 지평을 넓혀 주실 것으로 기대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중앙대 총장 출신으로 2017년 한국당 비대위 비대위원으로 참여했고, 같은 해 조직강화특별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며, 6.13 지방선거에서는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자유한국당 내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외부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박찬종 이사장은 36명으로 추려진 당 자체 추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후 진행된 온라인 국민공모를 통해 깜짝 발탁됐으며,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신민당 공동대표, 한나라당 상임고문,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초선의 전희경ㆍ김성원 의원은 ‘젊은 피’로 추천된 케이스로, 전희경 의원은 초선의 비례대표로 지난해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한국당 공동대변인을 지냈다. 김성원 의원은 자유한국당 최연소(1973년생) 지역구 의원으로 당 원내대변인과 당 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최종 인선은 오는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최종 후보군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김형오ㆍ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원로 인사 및 의외의 인물인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와 도올 김용옥 선생 등이 거론됐으나 모두 언론을 통해 고사 및 거절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