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11일 오후 치러진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 후보등록 신청 결과, 기호순으로 ▲3선의 김학용(57ㆍ경기 안성)- 초선의 김종석(63ㆍ비례대표) 의원, ▲4선의 나경원(55ㆍ서울 동작을)- 재선의 정용기(56ㆍ대전 대덕구) 의원이 최종 등록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의 지지를 받는 김학용-김종석 의원과, 잔류파와 친박계 지지를 받는 나경원-정용기 의원 간 2파전 대결구도가 형성돼 계파 대결 양상을 띄고 있다.

당내 절대 다수인 영남권 의원이 한 명도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남권 의원의 표심이 어디로 갈 것인지, 중립지대를 표방해온 초선 및 재선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조는 모두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당의 화합을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면서 당내 의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지난 2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권 흙수저다. 늘 계파에 줄 서지 않고 권력에 줄 서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중립의 자리에 있다. 이제 친박과 비박은 금기어로 정하자”고 강조했다.

김학용 의원은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가 김무성 대표 비서실장을 했습니다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그런 행동을 해오지 않았다. 아마 그래서 이런저런 계파 속에서도 많은 의원님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두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 원내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지만,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유임이 가능한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2020년 4월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