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파고가 요동치는 가운데 대선 주자에 속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한나라당)의 오랜 인연이 새삼 언론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은 1947년 태어났으며, 김 의장은 부천에서, 손 전 지사는 시흥에서 태어났다.경기고(1962년 입학)와 서울대(1965년 입학) 동기생이다. 김근태 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시절에 3선 개헌반대 등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대학시절을 민주화운동에 바쳤던 두 사람은 대학 졸업 이후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김근태= 김 의장은 국내에서 민청련, 전민련을 조직해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투옥과 고문, 도피 생활을 계속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따른 시련은 세계에 알려져 독일 함부르크재단으로부터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됐고,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김 의장은 1995년 정권교체를 위해 새정치 국민회의 창당작업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5년에야 사면복권돼 1996년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으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기여했고, 보건복지부장관(43대)도 지냈다.

◇손학규= 손 전 경기지사는 탄광과 목공장 등에서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을 했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총탄에 숨진 것을 김해 보안대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1980년 서울의 봄이 온 뒤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귀국해 5년여 동안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개혁 성향이 강한 교수로 활동하다가 1993년 14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으며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보건복지부장관(33대)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