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3시 45분께 군사분계선(MDL) 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사상 처음으로 만났다.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 이런 곳에서 각하(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악수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십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 팔을 크게 한 번 벌리면서 경계석을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렸고 북미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북측으로 10m 정도 넘어가간 뒤 판문각 앞에서 마주 서서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누면서 분단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모습이 연출됐고 두 정상은 오후 3시47분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으로 넘어왔다.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북측 땅을 밟았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됐다.

오후 3시 47분쯤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땅을 밟고 남측은 넘어온 뒤 “매우 좋습니다. 대단한 순간이자 큰 진전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분리선을 넘어서 가신 건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긍정적으로 봤을 때 여러 위대한 일들이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자마자 느낌이 좋았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지금 초대하려 합니다”리고 화답했다.

이어, 남ㆍ북ㆍ미 정상의 사상 첫 판문점 회동이 이루어졌다.

오후 3시 51분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밖으로 나오면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의 만남이 성사됐다. 정전 협정 66년 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초소인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했다. 한미 정상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향했고, 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북미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에 이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122일만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오후 3시 54분부터 4시 51분까지 진행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함께 자유의집을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남북 두 정상은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오후 4시 52분쯤 남북미 정상은 포옹으로 작별인사를 나눴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배웅했다.

다음은 북미 정상회담의 모두 발언 전문(全文).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님께서 보내신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님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각하를 다시 만나고 싶고, 또 이 만남 자체가 특히나 이런 장소에서 만난 건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이렇게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여기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 저도 마찬가지로 위원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목소리도 예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이고, 기자회견을 해보신 적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또 문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사실 저는 김 위원장님께 또 다른 이유에서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둘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만들어왔습니다. 제가 대통령 당선이 되기 전인 2년 반 전의 상황을 돌아본다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 북한, 전세계에게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후로 우리가 이루어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또 그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며 거기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저를 그렇게 초대를 해 주신 것인데, 사실 제가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못했지만 정말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추가 업데이트
◆미국 백악관, 트위터에 공개한 북미 정상 판문점 만남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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