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의 2006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23일 오전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박종국)의 복지국에 대한 감사에서 김관수 시의원(민주당·부천 차선거구)은 ‘기부심사위원회’ 구성,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김관수 시의원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의 시행령 개정(지난 9월25일부터 시행)으로 그동안 시·도(광역지자체) 규모에서만 가능했던이 시·군·자치구에서도 가능토록 돼 있는 만큼 각종 기부금품 모집 및 집행에 따른 효율적 관리와 투명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기부심사위원회’를 구성,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자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과 2006년 부천시에 지정기탁된 기부금품은 현금 3억3천여만원, 물품 5억8천186만여원 등 총 8억215만여원에 달했다”면서 “모금회를 통하지 않고 각종 단체 및 개인들에 의한 기부금품도 상당액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좋은 취지를 가진 각종 기부금품이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탁될 때마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공문을 수시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르고, 무엇보다 지정기탁자자의 뜻이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부금품의 효율적인 관리와 집행내역이 투명하게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기부심사위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시가 기부심사위를 구성하게 되면 지정기탁을 희망하는 자발적 기부자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곳에 기탁될 수 있도록 구청 및 동에 지침을 내려보내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수 시의원은 “부천지역 단체 및 개인이 불우이웃 등을 돕기 위해 지정 기탁을 해올 경우 시에서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 돈을 보낸 뒤 이 중 80%를 받아 불우이웃 등을 위해 쓸 수 있다”며 “지정 기탁자의 뜻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부천시에 지정 기탁되는 기부금품을 투명하게 관리, 집행토록 한다는 취지에서도 기부심사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관수 시의원은 이날 복지국 감사에서 지난달 17일 시가 추진하는 시립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 부천시를 방문한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들과 시 관계자 등 10명 미만의 인원이 간담회를 가진 뒤 저녁 식사비용으로 78만5천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지출됐다.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추궁, 예의 ‘송곳 질문’을 던져 윤형식 복지국장으로부터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