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다. 늑장을 부리던 봄꽃들이 지난 10일 휴일 밤에 봄비가 살짝 내린 뒤 월요일인 11일부터 잰걸음을 치듯 시나브로 피어나고 있다.

눈부신 목련을 앞다투어 꽃망울을 활짝트리며 어느새 하얀 꽃잎을 뚝뚝 떨구고, 일찌감치 꽃망울을 터트린 산수유꽃이 오래 버티는 동안 노란 개나리꽃과 연분홍 진달래꽃도 하루가 다르게 화사하게 피어나 거리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고 있다. 벚꽃도 자고 일어나면 꽃망울을 피워내며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벚꽃축제 연기했다고?. 봄꽃은 피어나는 만큼, 보여주는 만큼 보면 된다. 누가 더디다고 조바심을 켜는가. 봄꽃들은 시나브로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