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21일자로 기술직 4급 서기관(국장) 2명에 대해 자리를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부천시 뉴타운사업을 이끌어온 김홍배 창조도시사업단장이 부천시 도시환경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기용 도시환경국장은 창조도시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직무 경험과 능력을 고려한 전보인사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민선 5기 부천시 도시발전분야 정책 방향의 틀을 바꿔간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도시환경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홍배 국장은 토목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로, 부천 도시발전에 산파 역할을 했으며, 특히 민선 5기 대규모 프로젝트인 길주로 프로젝트와 디자인도시 부천만들기 등 도시기본계획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아 자리를 옮겼다.
창조도시사업단장을 맡게 된 최기용 국장은 경기도에서 지역개발, 주택정책, 주거환경 등을 두루 섭렵한 뉴타운, 재개발 경험을 살려 부천시 현안사업인 도시재개발과 뉴타운업무를 추진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시의 이번 기술직 국장급 2명에 대한 전보인사는 단순한 자리 맞교환이라기 보다는 김만수 시장이 이끄는 민선 5기 부천시정의 도시계획 및 재건축ㆍ재개발 분야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김홍배 국장이 도시환경 분야를 담당하게 된 것은 부천시 도시계획의 흐름을 잘 꿰뚫고 있는 점을 고려해 민선 5기에서 역점 사업 및 시책으로 추진할 프로젝트에 대해 강한 업무 추진력을 기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뉴타운사업을 비롯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맡아온 관계로 향후 부천시 미래 발전 청사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도시계획 전반적인 사항을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자원인 최기용 국장을 창조도시사업단장으로 앉힌 것은 부천시의 향후 도시계획 틀을 짜는 업무를 맡기에는 부천지역 여건에 밝지 않은데다,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뉴타운사업에 대한 찬반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도와 보다 면밀한 협의와 의견 조율이 용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김만수 시장이 민선 5기 취임 이후 원미ㆍ소사ㆍ고강지구 뉴타운사업에 대해 재검토 필요성을 밝히며 신중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천시의 향후 미래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및 재개발ㆍ재건축 분야에 대한 업무 중요도가 뉴타운사업을 강조한 민선 4기와는 다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하겠다.
민선 5기에서는 2012년 말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 부천구간 개통에 따른 교통축의 변화 등을 두루 고려한 부천시 도시기본계획에 대한 변경 검토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중책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에 대한 판단을 내린 셈이어서 기술직 분야 직원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변화의 체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