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작과 함께 사흘째 이어진 봄의 불청객 ‘황사’가 물러간 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4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중2동 원미고등학교 교정에는 연한 자줏색 등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다. 2011.5.4

등나무는 쌍떡잎식물 콩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등ㆍ참등이라고도 하며, 여름에 뙤약볕을 피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 위해 흔히 심는 나무 덩굴이다. 산과 들에서도 자라지만 사찰과 집, 관공서 주변, 학교 운동장 근처에 주로 심어 흔히 볼 수 있다.

덩굴은 오른쪽으로 감으면서 올라가며, 13∼19개의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뾰족하다. 잎의 앞뒤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알맞게 자란 등나무 줄기는 지팡이 재료로 쓰이고 있다.

꽃은 5월에 잎과 같이 피고 밑으로 처진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달리며, 연한 자줏빛이지만 흰색도 있다.

등나무 아래서 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까. 꽃말은 ‘환영’이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등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