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제 멋대로 울퉁불퉁 생겨나 은은한 향기를 풍겨 차와 차안 등에 천연 방향제로 요긴하게 쓰인다. 원미구 심곡1동 주택가 모과나무.

국화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국화옆에서>를 떠올리게 한다. 원미구 역곡2동 주택가 화단에 핀 국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는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여러 색깔만큼이나 향기와 꽃말 또한 다양하다.

흔히 청결, 정조, 순정을 의미하지만, 흰색은 성실·진실·감사를, 노란색은 실망과 짝사랑을, 빨간색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과꽃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동요가 생각나게 꽃으로 당국화, 취국이라고도 한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꽃은 국화와 비슷하다. 원미구 역곡2동 도로변 자투리땅에 핀 과꽃에 벌처럼 생긴 '꽃등에'가 날아들어 꿀을 따고 있다.

동요 <과꽃>은 아동문학가이지 수필가인 어효선 시인의 1954년 작품이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곳을 들여다 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 간지 온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과꽃는 흰색, 보라색, 빨간색, 분홍색, 자주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빛깔이 섞인 색 등 매우 다양하며, 꽃말 또한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꽃말은 ‘당신의 사랑이 걱정이다’,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다’가 대표적이다.

그 유래는 독일의 점술중에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면서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반복하면서 최후에 한 장이 남아 있을 때 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가를 알아맞추는 사랑점이 있다. 이 점술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마가렛이라는 소녀가 과꽃을 가지고 사랑의 점술을 치는 장면이 실려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과꽃의 또다른 꽃말로는 ‘아름다운 추억, 추상, 변화, 단꿈, 믿음직한 사랑, 믿는 마음’ 등이 있다.

천사의 나팔꽃(엔젤 트럼펫ㆍAngel Trumpet)
△성경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천사가 긴 나팔을 입고 물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미구 심곡1동 부흥로 373번길 76 집 베란다에 핀 ‘천사의 나팔꽃’.

‘천사의 나팔꽃’의 꽃의 색깔은 계속 바뀌기도 하고, 서로 다른 색의 꽃이 피기도 하는데, 보통 흰색이나 노란색이며 분홍색ㆍ주황색 등 다양하다.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다.

독말풀속 가지과 여러해살이풀로, 브라질이 원산지이다. 꽃은 통형으로 대형이고 20~30cm 정도 길이로 아래로 늘어져서 피며 향기가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나방을 유혹해 꽃가루받이를 위해 향기를 내뿜는 게 특징이다.

‘천사의 나팔꽃’은 꽃과 잎, 열매 모두 중독을 일으키는 맹독성을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나무나 잎을 만지고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앙야욱 △연중 수차례에 걸쳐 피고지고 또 피는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원예종이더. 원미구 심곡1동 한 주택가 베린다에 핀 붉디 붉은 양아욱.

양아욱은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 양아욱속(250여종)의 총칭으로, 제라늄(geranium), 아욱꽃이라고도 한다.

꽃은 사계절 피며, 로즈 제라늄이라고 해서 빨강색이 대표적이며 북유럽에서는 활발하게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한 빨강, 분홍, 흰색 등 다양하다.

양아욱(제라늄, 아욱꽃)은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향수·향료·방향제·화장품·차·요리·모기 퇴치·냄새 제거·민간 약 등 허브와 같은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종류에 따라 독특한 향이 나며, 가장 흔이 볼 수 있는 것은 장미향이 나는 로즈 제라늄(붉은색 양아욱)으로, 구문초(驅蚊草)로 불리며 잎과 줄기에서 모기 등 해충이 싫어하는 장미향을 발산해 여름철 모기를 쫓아주는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아욱(제라늄)의 꽃말은 ‘진실한 애정’, ‘그대로 있는 사랑’이다.

조롱박
△하얀 솜털에 덮힌 조롱박이 가을볕을 받으며 매달려 있다. 원미구 심곡1동 주택가 베란다.

박꽃은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 불렀던 동요 <내 고향>이 생각난다.

고향 고향 내 고향 박꽃 피는 내 고향
담 밑에 석류익은 아름다운 내 고향

고향 고향 내 고향 푸른 바다 내 고향
석양에 놀을 따라 물새 우는 내 고향.

어렸을 때는 시골마을 집 모두가 초가집이어서, 초가지붕에는 박이나 호박 넝쿨이 올가가 가을이면 조롱박과 호박이 달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달이 뜬 밤에는 초가지붕 위에서 하얗게 핀 박꽃을 바라보던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박은 관상용으로 사용하는 작은 표주박형과 강한 쓴 맛이 있어 수박의 대목이나 바가지용으로 사용하는 긴 박과 박고지용으로 이용되는 되는 박이 있다.

플라스틱 바가지가 등장하면서 조롱박을 보는 것도 흔치 않다. 요즘엔 조롱박을 볼 때마다 막걸리를 담은 항아리에 담겨 동동 떠 있는 앙증맞은 그 바가지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병막걸리가 흔한 나머지 그 바가지들을 보는 것마저도 쉽지 않다.

박꽃
△조롱박이 달린 그집 베란다에 하얀 박꽃이 피어 있다.

박은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줄기의 생장이 왕성하고 각 마디에서 많은 곁가지가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이나 얕게 갈라지며 꽃은 단생의 합판화관으로 5개로 갈라지고 흰색을 띤다.

박꽃은 보통 해가 질 무렵인 오후 5∼6시에 꽃이 피어나 다음날 아침 5∼7시에 시드는 것이 특색이다.

박꽃의 꽃말은 꽃말은 ‘기다림’이다. 고향이 핀 박꽃은 아직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 꽃말이 절묘하다.

호박꽃
△긴 말이 필요없는 꽃으로 흔하디 흔한 꽃으로,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심어 놓으면 넝쿨을 올리고 푸른 잎사귀와 함께 주변을 넉넉하게 차지하고 노란꽃을 피워낸다. 호박이나 호박꽃은 못생긴 사람을 비유할 때 흔히 사용돼 ‘호박꽃도 꽃이냐’는 말이 있지만, ‘멸치도 생선’으로 요긴한 먹거리를 제공하듯, 황금색의 호박꽃이 피면 온갖 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꿀을 딸 정도로 넉넉하고 소박한 꽃이다. 원미구 역곡2동 주택가 골목길에 핀 호박꽃.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풀로, 암수 한몸으로 여름에 둥근 열매를 맺어 가을에 누렇게 익으며, 잎과 어린 줄기, 열매 모두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아낌없이 주는 식물이다. 영국에서는 스쿼시(squash)로 쓴다.

호박은 과채류 중에서는 녹말 함량이 가장 많아 감자, 고구마, 콩에 이어 칼로리가 높아 전시에는 대용식으로 재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약간의 비타민 B 및 C를 함유해 비타민원으로 애용돼 늙은 호박을 푹 삶아서 먹거나 즙을 내서 줄겨 먹는다.

노란 호박꽃은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하고 이뇨작용도 있어 임산부의 부기를 빼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꽃은 한송이로 피며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피며, 한 송이로 피어나 별처럼 다섯 조각으로 갈라지며, 한 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꽃 밑에 애호박이 처음부터 달린 채 피는 꽃이 암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수꽃이다.

호박꽃은 벌이 사랑을 매개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호박이 열리지 못한 채 그냥 떨어져버리곤 하지만, 호박넝쿨이 있는데서 호박은 분명히 열린다.

이른 아침에 이슬을 머금은 호박꽃을 보면 장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새삼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박꽃은 해가 뜨면 곧 시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는데다,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못생긴 꽃으로 회자되는지도 모른다.

호박꽃에는 흔히 보는 일벌보다 몸집이 큰 호박벌이 즐겨 찾는데, 어릴 적에는 호박꽃 속으로 꿀을 따기 위해 깊숙히 들어간 호박벌을 잡기 위해 5갈래의 꽃잎 끝을 살짝 모아 꽃안에 가둬 웅웅거리는 호박벌 소리를 들으며 장난을 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호박꽃의 꽃말은 ‘사랑의 치유’, ‘회복’, ‘해독작용’이다.

땡감과 홍시
가을볕을 받아 감이 익어가고 있다. 원미구 소사동 한 주택가 골목길 감나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에 핀 감꽃(감꽃의 꽃말은 ‘좋은 곳으로 보내주세요’)이 진 자리에 감이 달리기 시작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비바람을 이겨낸 감이 가을볕을 받아 익어가고 있다.

햇살이 먼저 닿는 감은 열매가 채 부풀리도 전에 홍시로 익어 까치와 직박구리, 참새 등 도심 텃새들의 먹이감으로 사라지거나, 이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맘 때 달린 감은 대개가 덜 익어 맛이 떫은 땡감이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홍시는 기다리는 맛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