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시조(市鳥)는 ‘보라매’로, 1990년 10월6일 지정됐다. 보라매는 생후 1년이 안된 참매를 일컫는다.
참매를 송골매로 혼돈하기 쉬운데 둘은 예로부터 매사냥의 으뜸으로 한반도의 특산품으로 꼽히지만, 서식지와 외형적인 면에서 뚜렷이 차이가 난다.

참매는 잡목림의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지만, 송골매는 해안 도서지방의 절벽에서 주로 서식한다.

외형적인 면에서도 참매는 몸 길이가 48∼61cm로, 암컷이 수컷보다 1.5배 정도 크고 몸의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며, 흰색 눈썹선이 뚜렷하고 윗목은 흰색으로 얼룩져 있고, 아랫면은 흰색 바탕에 잿빛을 띤 갈색 가로무늬가 빽빽하게 얼룩져 있다. 날 때는 비교적 짧으면서 넓은 날개와 긴 꽁지가 눈에 띈다.

참매는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살며 날아가는 먹이를 노리는 것이 특징이며, 먹이는 주로 작은 포유류와 조류를 잡아먹는다.

먹이를 잡을 때는 날개를 퍼덕이거나 기류를 타고 날다가 먹이에 가까이 이르면 다리를 쭉 뻗어 예리한 발톱으로 낚아채듯이 잡는다. 다른 매처럼 먹이 위쪽에서 급히 내려가면서 먹이를 발로 차서 떨어뜨리지는 않는 게 특징이다.

반면, 송골매는 몸길이가 33~48cm로, 참매와 마찬가지로 암컷이 수컷보다 15cm 정도 크고, 어린 새의 가슴에는 세로무늬가 있는데 2년이 지나면 가로무늬로 바뀐다.

참매와 송골매는 붉은배새매·새매·황조롱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