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정겨운 모습 △2012년 임진년 새해 1월1일 오전 9시 충북 영동군 고향 마을 굴뚝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시골 고향마을에서는 아침과 저녁에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이다. 2012.1.1

꿈엔들 잊을리야 △임진년 새해 첫날인 오전 8시45분께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하늘이 잔쯕 찌푸려 아침 해돋이를 볼 수 없는 가운데 펼쳐진 고향 들녘과 산.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있다고 해서 '앞산'이라고 부르는 산.

△아침이면 어김없이 고향 마을 집집마다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른다.

△가을 내내 군불을 지피기 위해 땔감으로 쌓아놓은 장작개비. 부엌 아궁이에 장작개비를 가득 넣고 불을 지피면 안방 아랫목 장판이 검게 그을려 눌어붙을 정독로 따근따근해 이불을 펴 놓고 그 속에다 밥그룻을 두면 전기밥통처럼 따뜻한 밥을 먹곤 하던 기억이 새롭다. 농사철이 끝난 늦가을 시골에서 겨울나기를 위한 땔감으로 장작개비를 쌓아놓는 풍경을 요즘 시골에서 보는 것도 흔치 않다.

△부엌 아궁이에 장작개비를 넣고 불을 피우면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섣달 그믐날(2011년 12월31일) 밤 칠흙같은 어둠 속에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마실길. 2012년 임진년 새해 첫 날 날이 밝르면서 마을길 한 켠에 며칠 전 내렸던 눈이 녹다 얼다를 반복하며 잔설(殘雪)로 남아 있다. 시골에서는 구멍 뚫린 벽돌을 일본식 발음으로 보루꾸라고 흔히 불렀다. 그 보로꾸로 쌓은 정겨운 벽돌담과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흙돌담 사이로 난 마실길이 정겹다. 2012.1.1

△돌담과 구멍 뚫린 벽돌인 보로꾸로 쌓은 벽돌담장 사이로 난 마실길에 아스팔트가 낯설게 깔려 있다. 중앙선도 없고 횡단보도도 없다. 아무런 구애없이 마을 사람과 경운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고향마을 마실길.

서설(瑞雪)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이른 아침부터 잔뜩 찌푸려 있던 하늘에서 오전 9시27분께부터 하얀 눈송이를 뿌내기 시작했다. 2012년 새해 첫날 첫 눈을 운좋게 고향에서 보는 관계로 더욱 반가웠다. 2012.1.1

△시골에서 내리는 눈은 유난히 더 희고 오래 간다. 눈이 내리면 내리는대로 그대로 둔다. 제설작업을 따로 하지 않는다.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치운다. 제설작업을 따로 하지 않는다. 시골에서 눈이 내리면 마을 전채가 조용하다. 반면에 도시에서 눈이 내리는 요란스럽다. 하얗게 쌓인 눈은 공원 모퉁이나 도로 한켠 정도에서만 볼 수 있다. 도시에서 내리는 눈은 쌓이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 전화가 빗발친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 고향 마을에서 하얗게 내리눈 눈이 쌓여가는 것을 오랜만에 본다. 2012.1.1

△시골에서는 쉬는 날이 따로 없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 첫 눈이 내리는 가운데 마을 어르신이 들녘에서 불쏘시개 모아 머리에 이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부엌 아궁이에 장작개비를 넣고 군불을 지피기 전에 불이 잘 붙은 잔솔가지 등으로 불씨를 붙인 뒤 장작개비를 넣기 시작한다. 불쏘이개는 들녘에서 수시로 구해 모아놓고 쓴다. 시골의 일상은 느긋하지만 사시사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시골 마을 어귀는 새해나 명절, 휴가철이면 마을 어르신들이 객지에 나간 자녀들이 고향을 찾지나 않을까 항상 바라보는 곳입니다. 시골에 고향을 둔 사람들도 고향 마을 어귀 풍경을 떠올리며 일상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고향은 사람들을 늘 기다리는 곳입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 고향 마을에 눈이 내립니다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 첫눈이 고향 마을에서 내리는 풍경이 평화롭습니다 △2012년 1월1일 오전 9시45분 충북 영동.

2012년 임진년 새해 첫날 첫눈 내리는 고향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