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문호)는 18일 오후 제8대 부천시 시민옴부즈만으로 내정된 김준영(45) 전 부천노총 의장에 대한 위촉동의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 소속 의원 9명간에 의견 일치를 못지 못한 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4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부결시켰다.

이로써 김준영 내정자의 제8대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제182회 임시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돼 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29명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물어야 하는 막다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위촉동의안 표결 결과를 보면 행복위 소속 의원 9명 중 민주통합당(3명), 새누리당(4명), 진보정당(2명) 가운데 3당 모두 이탈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이탈표(1표)가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부천시의회는 이에 앞서 제8대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위촉동의안과 관련, 전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백선기(51) 내정자에 대한 위촉동의안에 대해서도 전반기 의회(1월17일 제176회 임시회)에서 부결시킨데 이어,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회(9월6일 제181회 임시회)에서 소관 상임위(기획재정위)에서 부결되는 우여곡절을 껶으면서 가까스로 본회의에 재상정됐으나 부결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에도 김준영 내정자에 대한 위촉동의안이 소관 상임위가 기획재정위에서 행정복지위로 바뀌면서 상임위 통과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꼽혔고, 표결 결과 본회의 상정이 무산됨으로써 의장 직권 상정이란 강경 카드를 꺼내든다고 해도 위촉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할 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게 됐다.

더구나 18대 대선 정국과 맞물린데다, 김준영 내정자의 한국노총 의장(3선) 경력과 4.11 총선 직전 민주통합당 정당 활동 등에 따른 지역사회 내 노동계 및 정치적 측면에서의 견제심리가 시의원들 사이에 작용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폐지론까지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준영 내정자가 자칫 직전 백선지 내정자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경우,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노동계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돼 제6대 부천시의회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특정 의원들간의 찬반 여부를 떠나 냉랭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만수 부천시장 역시 행정적 측면을 떠나 자신이 추천한 인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게 될 경우 지역사회 안팎의 비판에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적지 않은 심적 부담이 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제6대 부천시의회에서 29석 가운데 14석의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 역시 과반(15표)에 1석 모자라는 다수당으로써 12석의 새누라당과 3석의 옛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소속 의원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야권 연대마저 와해된 가운데 민선5기 부천시정 운영은 무상급식과 시민학습원 운영 등과 관련해서는 야권 연대 공조 관계를 유지하는 이상한 공조 틀을 가져가는 어정쩡한 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여여간, 야야간, 여야간에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며 선수(選數)조차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개인 플레이가 심화된 이상, 이제 제6대 부천시의회 소속 의원 누구나 “나는 찬성하는데, 다른 의원들이 왜 반대하는 줄 모르겠다”는 말은 누구라도 필요없게 됐고,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오로지 특정 사안에 따른 호ㆍ불호(好ㆍ不好) 관계에 의한 각개 전투를 앞세운 나홀로 의정활동에 따른 감탄고토(甘呑苦吐)만이 있을 뿐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쿼바디스(Quo Vadis) 부천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