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한 겨울이 남아 있지만 낮에는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월의 셋째주 주말인 16일 부천시 원미구 원미1동 한 주택의 뜨락에 내놓은 분재에서 홍매화(紅梅花)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려 우리 곁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2013.3.16

◇Tip- 매화(梅花)

매화는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 꽃으로,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는 엄동설한에서 꽃을 피워 ‘설중매(雪中梅’라고 부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고 해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군자) 정신의 귀감으로 여겨 옛 선비들이 그림과 시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며 시인과 묵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조선중기 대학자 신흠의 ‘야언’에는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풀이하지면 ‘매화는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결코 향기를 팔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매화의 꽃말 역시 ‘고결한 마음’, ‘인내’, ‘고격’, ‘기품’, ‘격조’, ‘고결’, ‘순결’, ‘고상’, ‘충실’, ‘맑은 마음’ 등 좋은 의미를 풍성하게 갖고 있다.

매화(梅花)는 매화나무의 꽃으로, 열매는 ‘매실’이라고 부른다.

높이는 5~10m 정도 자라고, 중부지방에서는 4월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꽃잎으로 은은한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으로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많고 씨방에는 빽빽한 털이 있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잎이 많은 가운데 흰꽃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 붉은꽃이 많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라고 한다.

높이는 5~10m이다.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흰색, 초록빛을 띤 흰색 또는 붉은색이며, 작은 가지에는 잔털이 있거나 없으며, 잎은 길이 4~10㎝이고, 어긋나며 달걀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며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열매인 매실은 지름 2~3㎝이고, 공 모양의 핵과(核果)로 녹색에 빽빽한 털이 있고 신맛이 강하며, 7월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간(肝)을 편안하게 하고, 담(痰)을 삭이고, 뭉치고 막힌 것을 풀어주며 해독(解毒)과 마음의 안정을 돕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매실을 소주에 담가 매실주로 많이들 마신다.

범석호는 ‘매보(梅譜)’에서 매화(梅花)를 천하에 으뜸가는 꽃이라 했고, 강희안은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 화목 9등품론을 펴며 소나무, 대나무, 연꽃과 함께 1품으로 분류하고 “높고 뛰어난 운취는 취할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