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유난히 짧은 만큼 고향을 서둘러 찾아 부랴부랴 돌아오는 통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과 좀더 오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해 긴 아쉬움도 남았던 것같습니다.

주말 낀 추석 연휴를 보내고 도회지로 돌아온 지금, 디카에 담았던 사진을 정리하면서 지금 올리지 않으면 영영 묻힐 것같아 고향에서 담아온 사진을 올려봅니다.

바로 떡방앗간 사진입니다. 고향인 충북 영동군 상촌면으로 가는 길목인 매곡면에서 잠시 쉬면서 눈에 들어온 게 야트마한 크기의 떡방앗간 집이었습니다.

고향 하늘가에서 중학교까지 다닐 적만 해도 꽤 컸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참 작은 떡방앗간 집으로 다가왔습니다.

손님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 촌로(村老)들이 도화로 나간 자식들에게 보낼 고추가루를 빻고 기름을 짜는 발길이 덤성덤성 있을 뿐, 옛날처럼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며 동네의 온갖 소문을 주고받던 풍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그 모습만큼은 참 정겹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설마 전화 걸어서 떡을 주문시킬 일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