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천>은 설 명절인 26일 오후 원미산 정상으로 오르는 춘덕산 부근에서 '청딱따구리'가 아카시아나무에 수직으로 앉아 나무를 쪼아 벌레를 잡아 먹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원미산 일대에서 청딱따구리의 모습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카로운 부리로 순간적으로 나무줄기를 쪼는 속도가 무척이나 빨랐고, 나무를 쪼아서 나무속에 있는 벌레를 잽싸게 잡아 먹었다.

벌레를 잡기 위해 1초에 15~16회 정도로 나무를 쪼기 위해 머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총알의 2배 정도로 빠르다고 한다.

겨울바람 소리와 함께 나무 쪼는 소리가 경쾌하고 청아하게 들리지만,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바람에 너무 짧은 게 아쉬웠다. (다시 보기를 누르면 반복해서 볼 수 있다.)

청딱따구리는 최근들어 개최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서울시가 지난 2007년 10월 희귀 보호조류로 지정한 보기 드문 텃새다.

머리 위에 붉은색 깃털이 선명한 것은 청딱따구리 수컷에게만 있는 특징이다.

특히 청딱따구리의 등에 난 깃털은 이끼 색깔과 흡사한 녹색을 띠고 있어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