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인 20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부터 부천지역에는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해 밤새 내린 함박눈이 오전 9시쯤 그친 뒤 도심공원에는 모처럼만에 하얀 눈세상이 펼쳐졌다.

이날 눈은 지난해 12월14일 새벽에 기습 함박눈이 내린 이후 36일만에 내린 눈이어서 반갑기도 하지만 도심에서는 눈이 내리면 말그대로 설(雪)·설(雪) 길 정도로 빙판길로 변해버려 엉덩방아를 찧고 자칫하면 낙상으로 이어지는 미끄럼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차량 정체 등 크고 작은 불편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최근에는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황사가 섞여 내리는 관계로 도심에 내리는 눈은 ‘겨울 낭만’을 생각할 겨를초차 없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 돼 버렸다.

그만큼 도시의 삶은 매사 바쁘고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며 숨가쁘게 살아가도록 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같기도 하다. 그래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도심 공원 나무에 하얀 눈이 덮힌 설경(雪景)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제법 멋스러운 풍경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