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세번째 휴일인 20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 내 꼬마스포츠단 사무실 부근에서 원미산 아카시아 숲에서 노란 깃털이 인상적인 꾀꼬리 한쌍을 카메라에 담았다.

경계심이 뛰어나 아카시아 숲 사이로 날개짓을 하는 통에 카메라에 온전하게 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꾀꼬리 하면 삼국사기에 고구려 제2대 유리왕(재위 BC 19∼AD 18)이 지었다고 하는 ‘황조가(黃鳥歌)’가 떠오른다.

翩翩黃鳥(편편황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답구나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운 이 내 몸은
誰基輿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고려가요 ‘동동(動動)’에서도 4월의 전경을 노래한 대목에도 ‘곳고리 새’라는 이름으로 꾀꼬리가 등장한다.

四月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4월을 아니 잊으시고 오신 꾀꼬리 새여)
므슴다 錄事(녹사)니 녯 나 닛고신뎌(무슨 일로 임(녹사벼슬)은 옛날의 나를 잊고 지내시는가).

꾀꼬리는 그 모습이 다름 새들과는 달리 노란 깃털이 아름답고 울음소리가 맑고 다양해서 예로부터 시나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