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공기 좋은 농촌에 집집 담장에는 나리꽃이 활짝 피어 꿀벌과 호랑나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나리꽃의 꽃말이 ‘깨끗한 마음’처럼 시골에 유난히 나리꽃이 많은 것은 우연히 아닌 것같습니다.

고추잠자리는 시골의 조요함과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합니다.

콩 등 잡곡을 잘게 빻을 때 시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농구입니다. 대부분 우물가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믹스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비가 오면 빗물이 고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시골 마을 골목길에는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고목들이 많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고목들이 지금은 너무나 작게 다가옵니다.

집 앞 호두나무도 넉넉한 세월을 담고 있는 듯한 풍모로 그때 그 자리에 나그막하게 서 있습니다.

콧수염을 만들며 놀던 강아지풀과 잠자리는 시골의 대표적 풍경입니다.

어린 천사가 긴 나팔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천사의 나팔꽃’ (엔젤 트럼펫ㆍAngel Trumpet)이 마을 어귀의 한 농가에 활짝 피어 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이 꽃은 화려하고 밤이 되면 나방을 유혹해 꽃가루받이를 위해 향기를 내뿜는 게 특징이지만, 꽃과 잎, 열매 모두 사람ㅂ에게 중독을 일으키는 맹독성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을 어귀에서 백로 한쌍 띄엄띄엄 한가로이 앉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왔다.

이런 사진을 담을 때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600 디지털카메라가 늘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백로와의 거리는 30여m 남짓에서 최대한 당겼다.

감의 고장, 충북 영동군 일원에는 포도 생산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영동 포도라는 이름으로 도회지로 출하된다.

요즘은 하우스 포도가 생산되는데 1상자가 3만원이라고 했다. 좀 비싸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찍 출하되는데다 촌로들의 정성어린 구슬땀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