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현대증권 부천지점 주차장 터에 있는 감나무에도 가을볕을 받아 노랗게 익은 감들이 제법 주렁주렁 달린 가운데, 경비아저씨가 긴 막대기에다 비닐봉지를 매달아 까치발을 이용해 닿는 곳까지 매달린 감을 따고 있다.
긴 막대기가 닿지 않는 곳에 매달린 감들은 그대로 남아 빨간 홍시가 돼 제힘에 겨워 저절로 떨어지거나, 직박구리나 참새 등 텃새들의 겨울 먹잇감인 까치밥으로 남게 된다.

심곡1동 감나무에 는다가오는 빨간 홍시로 익어 떨어지거나, 더 긴 막대기를 이용해 따내는 감들을 제외하고 끝까지 까치밥을 남아 있을 감은 과연 몇개나 될까.

*까치밥= 가을철 수확기에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몇 개 남겨 두는 감 등 곡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겨울이 왔을 때 먹이를 찾지 못하는 텃새들을 위해 먹잇감으로 남겨두는 것으로, 옛날엔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는 친근한 텃새인 까치의 이름을 따서 붙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