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1시간 20분여 앞둔 25일 오후 10시41분께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에 함박눈이 내리면서 귀가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의 정취를 만끽하게 했다.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새벽에 눈 소식이 예고된 가운데 성탄절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늦은 시간에 깜짝 함박눈이 내려 잠시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지만 너무 늦게 내린 탓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성탄절은 음력으로 11월15일 보름인데다 눈이 내리기 전에는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여 이날 오후 5시17분부터 지난 1977년 이후 38년만에 크리스마스에 뜨는 보름달인 ‘럭키문(Lucky Moon)’이 떠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탄절 부천 밤하늘에 뜬 ‘럭키문(Lucky Moon)’ 보기 클릭)

이에 따라 2015년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볼 수 없는 대신에 ‘럭키문(Lucky Moon)’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가 싶었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깜짝 함박눈까지 내리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2012년 이후 3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기록되게 됐다.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크리스마스에 하얀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하늘의 선물이어서 적지 않은 감동을 준다. 그만큼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해마다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상청이 과거 51년(19763~2014년)간 12월25일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기록된 경우는 10번이었고, 최근에는 적설량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0.1cm), 1967년(3.6cm), 1980년(1.8cm), 1985년(0.1cm), 1990년(2.1cm)에 이어, 한동안 크리스마스에 눈 소식이 없다가 10년 만인 2000년(1.8cm)에 이어 2002년(1.2cm), 2005년(0.7cm), 2009년(0.4cm), 2012년(1.5cm)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렸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밤늦게 서울에 잠깐 눈이 내려서 짧게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끼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거나 각인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지역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지난 2006년 성탄절 밤에 눈발이 잠깐 흩날리는데 그쳐서 진정한 의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002년에 이어 2012년이었고, 올해는 깜짝 함박눈이 내려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