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전 11시 제주도 남부와 서부에 폭염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전국 모든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역이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앞서 어제(26일)에는 오후 4시에는 전라남도(장흥군, 진도군, 신안군- 흑산면 제외, 영암군, 완도군, 해남군, 강진군, 순천시, 광양시, 여수시, 보성군, 고흥군)의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엊그제(25일) 오후 6시에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강화군,옹진군 제외), 세종특별자치시, 부산광역시, 경상남도(거제시, 거창군), 경상북도(영양군 평지, 봉화군 평지, 경주시, 청송군), 전라남도(거문도.초도), 충청북도(음성군, 진천군), 충청남도(부여군, 금산군, 논산시 제외), 강원도(양구군 산간, 양구군 평지, 인제군 산간, 정선군 평지, 평창군 평지, 인제군 평지, 춘천시, 화천군, 철원군, 영월군), 전라북도(장수군)의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같은날 오후 6시에는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경상남도(거제시, 거창군 제외), 경상북도(문경시, 청도군, 의성군, 영주시, 안동시, 예천군, 상주시, 김천시, 칠곡군, 성주군, 고령군, 군위군, 경산시, 영천시, 구미시), 전라남도(무안군, 화순군, 나주시, 목포시, 영광군, 함평군, 장성군, 구례군, 곡성군, 담양군), 충청북도(음성군, 진천군 제외), 충청남도(부여군, 금산군, 논산시), 강원도(홍천군 평지, 횡성군, 원주시), 전라북도(장수군 제외)의 폭염경보가 해제됐으며, 전라남도(장흥군, 진도군, 신안군(흑산면 제외), 영암군, 완도군, 해남군, 강진군, 순천시, 광양시, 여수시, 보성군, 고흥군)의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8월 들어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25일째 발령됐던 폭염특보가 25일 오후 6시 이후 대부분 해제된 후 밤부터 시원한 단비가 내리면서 지긋지긋했던 폭염과 열대야가 거짓말처럼 물러갔고, 그 자리엔 금새 가을 날씨로 채워졌다.

이처럼 단비가 한번 내리면서 한달이 넘게 연일 33℃ 안팎을 웃돌며 기승을 부린 기록적인 폭염이 꼬리를 감추면서 그동안 왜 그렇게 안 내려갔는지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단비가 그친 26일 금요일 새벽에는 기온이 30℃ 아래로 놀랄 정도로 뚝 떨어져 얇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고, 아침에는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박에 가을 날씨로 돌아섰다.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여름 폭염과 초가을 풍경이 오버랩되며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살다 살다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여름 8월의 기록적인 폭염이 단비 한번에 거짓말같이 사라지면서 “여름이 제 아무리 덥다고 해도 입추(立秋)가 지난 뒤 비가 한번씩 내릴 때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고 했던 옛 어르신들의 말씀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올해는 지난 7일이 입추(立秋)였지만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수도권 지역에는 소나기도 뜸했다. 25일 밤부터 내린 비는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기준 강수량은 강원도 미시령(고성) 76.0mm, 강릉 72.5mm, 원주 26.7mm가 내렸고, 경기도 이천 26.0mm, 서울 20.0mm, 청주 18.5mm, 대전 17.2mm, 수원 17.0mm, 안동 11.3mm가 각각 내렸다.

시원한 비가 더운 공기와 지열(地熱)를 식혀줄 정도로 꽤 내린 데다, 북쪽에서 찬 성질의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오면서 폭염의 원인이었던 남쪽의 더운 공기가 물러간 자리에 찬 공기로 채워졌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25일 오후 6시 해제된 폭염특보는 제주도와 전남 지역에서 버텼지만 찬 공기가 내려가면서 27일 오전 11시에 폭염특보는 한반도에서 모두 해제됐다.

폭염이 물러간 뒤 8월의 마지막 주말, 수도권 지역은 파란 하늘 아래 밭고랑을 연상케 하는 흰구름이 펼쳐진 가운데 낮 기온도 27℃를 기록하면서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기나긴 폭염에서 빠져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 주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27일) 밤 기온은 자정 무렵에는 16℃까지 내리고 가면서 일요일(28일) 새벽에는 조금 춥게 느껴질 정도로 밤공기가 차게 느껴져 그동안 멀리 했던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의 마지막 휴일 아침 최저기온은 15℃, 낮 최고기온은 25℃에 머물며 구름이 다소 낀 가운데 완연한 초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고, 8월의 마지막 날인 다음주 수요일(31일)까지는 부천의 아침과 낮 기온이 16~19℃, 25℃에 머물며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

또 밤부터는 비가 내리면서 9월의 첫 날인 1일(목) 오전에 그친 뒤에는 아침과 낮기온이 당분간은 23/29℃를 보여 한 낮에는 다소 덥게 느껴지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침과 저녁엔 선선하고 낮에는 들녘 곡식을 익게 할 따가운 햇살이 쨍쨍 내리쬐며 다소 덥게 느껴지면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를 맞아 감기 등 건강관리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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