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고 푹푹 삶아대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30일 오후 4시 기준 전북 부안군의 낮 최고기온이 37.1℃까지 치솟으며 46년 만에 일(日)최고기온 극값을 갈아치는 등 불볕더위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부안의 낮 최고기온이 37.1℃를 기록해 1972년 3월 1일 이후 최고기온을 경신한 것을 비롯해 강원도 홍천 37.0℃, 경기도 이천 36.7℃, 충북 충주 36.7℃, 경기도 양평 36.5℃, 서울 36.5℃, 경북 의성 36.4℃, 광주 36.0℃, 대전 35.8℃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는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강북구 38.6℃, 원주시 부론면 38.5℃, 당진시 신평면 37.9℃,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37.8℃, 예천군 지보면 37.6℃, 임실군 강진면 37.0℃를 기록했고, 부천시 심곡본동은 36.9℃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남부지방은 대기불안정으로,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밤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내일(31일)과 모레(8월 1일)도 계속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오후 한때 구름이 많겠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4~7℃ 높음)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후 4기 기준 ▲폭염경보가 발령중인 곳은 경기도 전역(31개 시ㆍ군- 7월 21일부터 10일째), 서울, 인천(강화ㆍ옹진군 포함 인천시 전역 첫 폭염경보),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남(고성ㆍ통영 제외), 경북(문경, 청도,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상주, 김천, 칠곡, 성주,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전남(거문도ㆍ초도, 완도 제외), 충북, 충남, 강원도(양구 평지, 정선 평지, 평창 평지, 홍천 평지, 인제 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 서해5도, 전북 등이다.

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울산, 제주도(제주도 남부, 제주도 동부, 제주도 북부, 제주도 서부), 경남(고성, 통영), 경북(영양 평지, 봉화 평지, 경주, 포항, 청송), 흑산도홍도, 전라남도(거문도ㆍ초도, 완도), 강원도(삼척 평지, 동해 평지, 강릉 평지, 양양 평지, 고성 평지, 속 초평지) 등이다.

한편, 기상청 동네예보에 따르면 7월의 마지막 날인 내일(31일)과 8월 1~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으며 ‘극강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건강관리 등 폭염 페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